제자 칼럼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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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대다수 무슬림, 일부 기독교인, 소수 유대인으로 구성된 원주민들이 특별한 갈등 없이 자기 전통을 유지하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백여 년 동안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발생, 증폭되어 왔습니다. 20세기 초 영국이 오스만튀르크 제국을 몰아내고 팔레스타인 땅을 통치하던 시기, 19세기 말 태동한 시오니즘 운동의 여파와, 아랍/유대인 귀환 운동 사이에서 외교적 이익을 저울질 하던 영국의 어정쩡한 입장을 틈타서 팔레스타인으로 유입되는 유대인 이민자가 급증했습니다(1918년 5만 6,000명이었는데, 1945년 55만 3,600명) 초기 유대인 이민자들은 조상들에게 약속된 땅이라는 명목으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내려 했습니다. 당연히 긴장과 갈등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1948년 이스라엘 독립선언 이후, 아랍연맹과의 1차 중동전쟁(1948-1949)에서 승리했을 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영토의 78%에 이르는 땅을 몰수하고, 국유지로 삼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당히 잔인한 방법으로 원주민들을 제거하고 추방했다고 합니다. 1967년 6일 전쟁을 통해서 역사적 팔레스타인 영토의 22%에 달하는 동예루살렘, 서안, 가자지역까지 점령한 후, 지금까지도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과 서안 지역 팔레스타인인을 추방하고 땅을 몰수하고, 정착촌을 건설하면서, 8m에 이르는 콘크리트 분리장벽과 이스라엘 시민만 사용할 수 있는 관통도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이동을 통제하는 검문소 등을 세워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압지배정책을 폭력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이스라엘 토지 관리부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땅 93%를 장악하고 있는 반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단지 4%를 소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900만에 이르는 이스라엘 사람들 중 유대인은 74%정도입니다. 팔레스타인 통계국에서는 서안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은 약 300만 명이며, 가자지구는 약 200만 명이라고 합니다. 특히 팔레스타인 현지에 살고 있는 인구보다 더 많은 600만 명 정도가 분쟁과 갈등과 억압을 피해서 고향을 떠나 인근지역에 살고 있는 (무국적)난민들이라고 합니다.
지난 백여 년 동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향해 저지른 각종 억압과 잔인한 박해를 생각하면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이유로 팔레스타인을 비난하기만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 와중에 어느 한쪽을 편들기보다, 고통에 찬 비명으로 가득한 그 땅에 평화를 회복해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팔레스타인이 불레셋이기 때문에 당연히 몰아내어야 한다는 식의 황당한 말을 내뱉을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경쟁심과 적개심을 녹이시고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십사 기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강포한 세상에서 상처받은 이를 회복하시고 가난하며 연약한 자를 편들어 주시는 분이시니, 억울하고 원통한 사람들의 한을 풀어 주십사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모쪼록 비참한 분쟁과 끝없는 다툼을 잠재워 주시고, 평화를 회복해 주시기만 빕니다.(박용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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