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신실한 신부가 되어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성경에서 하나님을 남편으로, 우리를 그 분의 아내로 비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약성경뿐만 아니라 구약성경 호세아서에 뚜렷하게 등장합니다. 하나님을 신랑으로, 우리를 그 분의 아내로 묘사할 때 성경이 강조하는 것은 사랑의 깊이와 정도에 대한 것입니다. 마치 부부가 서로를 깊이 사랑하듯이 하나님만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부부가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배우자를 배반하고 엉뚱한 대상을 사랑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른바 음행, 바람피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간의 사랑에는 언약이 중요합니다. 남모르던 사람이 만나 한 가정, 한 몸을 이루고 사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사건은 결혼서약입니다. 평생 가정을 지키는 분들은 결혼할 때 서약한 것을 잘 지켜낸 분들입니다. 그러나 그 언약을 내버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배우자는 큰 상처를 받고 가정이 흔들리거나 심지어 깨어져 버리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신랑으로, 우리를 아내로 묘사할 때 성경이 질문하는 바는 마치 신랑신부의 언약과 같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하여 우리가 얼마나 신실하며 충성스러운가 하는 것입니다.
호세아서를 보면 하나님이 음행하는 이스라엘 때문에 탄식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치 남편을 버리고 바람피우는 여인처럼 하나님을 배반하고 음행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알을 사랑해서 바알을 따라 갔는데, 그 이유는 바알이 더 풍요롭고 더 화려한 삶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우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언제나 의와 공도를 행하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자기 욕망보다 말씀에 대한 순종, 자기 행복보다 남을 유익하게 하는 섬김, 더 화려하고 더 풍요로운 삶이 아니라 자신을 절제하며 공의와 정의를 행할 것을 요구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바알은 욕망 충족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삶을 정당화해 주는 우상이었습니다. 무엇이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숭배로 돌아섰던 것입니다.
호세아서에 등장하는 음행은 오늘날 교회 안에도 깊이 배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는 하지만 마치 바알숭배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더 풍요롭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입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말하지만 진리 편에 서 불의에 대항하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입니다. 타락한 세상에서 의와 공도, 진리를 따라 살기 위해 십자가라도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늘 더 화려하고 더 풍요로운 길로만 달려가는 것을 하나님의 뜻,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돈과 권력, 자기 평안과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성경이 분명하게 말하는 것은 이것이 바로 음행이라는 것입니다. 음행을 청산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진실과 정의를 포기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그래서 고난이라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신실한 신부가 될 수 있습니다.  (10월 20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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