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법 큰 교회도 주일학교가 잘 운영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청소년의 복음화율 관한 통계를 보면 초등학교까지는 부모를 따라 교회에 잘 나오지만, 중등부에서 고등부로 가면서 점차 교회 출석 비율이 줄어들고 대학부에 되면 급격히 줄어든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우리 교회에서도 이런 모습이 조금씩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 교회는 그렇게 큰 교회는 아니지만 영유아부부터 청년부까지 주일학교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신하는 훌륭한 교사들이 있으며, 차세대 사역부에 대한 교회의 지원도 아낌없습니다. 규모에서 보면 우리 교회의 차세대 사역은 전체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면서 우리 아이들을 볼 때, 솔직히 어떤 친구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해도 믿음을 계속 지니고 살까하는 걱정이 들 때도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신앙생활을 잘하는 어린 친구들도 많이 있지만, 교회 생활에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역시 있습니다.
  이유를 찾자면 여러 가지가 있을 듯합니다. 아무래도 교회도 사람이 모인 곳이고 어린 학생들이다보니, 신앙심 이외에 교회 안에서의 인간관계나 공부 스트레스 등이 믿음 생활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구조적으로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강력한 경쟁시스템과 물질만능의 세속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회 경향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악한 영향들이 우리 친구들에게 너무나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지 않나 싶고, 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나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이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나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염려 중에 주님이 주시는 생각은 어느 시기나 믿음을 방해하는 악한 환경들은 존재했다는 것이고, 또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부모와 교사가 연합하고, 항상 기도하며 신앙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생각과 어려운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 편에 서서 신앙을 격려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 모두가 예배와 교제의 기쁨을 충만하게 느끼고, 또 신앙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혈연, 지연, 학연보다 더 든든한 삶의 묶음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하길 소원합니다. 그리고 말씀이 얼마나 인생에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 마음으로 믿고, 이 세상에서 주님이 주시는 비전을 찾아 스스로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