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정의로워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박용태목사)

본문

주일성수를 철저하게 한다거나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을 잘 드리고 직분을 맡아 열심히 봉사도 하면서 기도하는 일이나 전도/선교에 열심을 내면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보면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처럼 단순한 종교적 독실함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사회적 차원에서의 올바른 삶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것은 제사 드리는 것보다 여호와께서 기쁘게 여기시느니라(잠21:3)
이런 측면에서 단순히 제사와 같은 종교적인 삶에 몰두하면서 공의와 정의를 무시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삶이 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공의와 정의가 무엇입니까? 공의와 정의란 불의에 대항하면서 진실하고 정직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요,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를 사랑과 긍휼의 정신으로 돌보는 것입니다. 율법을 잘 듣고 순종하는 것인데, 실상 율법과 계명의 핵심은 사회적 약자를 희생적으로 돌보아 주면서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라는 명령입니다. 성경을 기록하던 시대는 경쟁과 갈등과 다툼이 일상화 되어 있던 시대요, 싸움과 약탈이 성행하면서 남을 지배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숭배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하나님은 사랑과 긍휼, 공동체적 연대, 연약한 이웃을 위한 희생적인 삶을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단순히 더 큰 힘과 능력을 얻기 위한 제사는 하나님을 모욕하는 우상숭배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예레미야나 호세아를 비롯한 많은 선지자들이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공의와 정의의 기준을 잃어버린 채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우상숭배로 변질되었다고 책망했던 것을 생각해 보세요.
이런 측면에서 오늘날 신앙의 사회적 차원 - 공의와 정의의 법을 무시한 채 종교적 활동에만 몰두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우상숭배요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신앙의 공공적 차원을 무시 한 채, 더 영적인(?) 일에만 몰입하는 것도 병든 신앙일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정부와 지금 박근혜 정부의 요직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종교적 열정만 내세우고 있을 뿐이지, 사회적 약자를 편드는 성경적 공의와 정의의 법을 따라 살아온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사회적 공의와 정의를 외면한 채 종교적 독실함만 내세우는 것은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모욕입니다. 큰 힘과 위세를 부리는 자리에 기독교인이 앉아 있다고 해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의롭지 못하다면, 사회적 약자 편에 설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하나님 편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해 줄 수도 없습니다. 공의와 정의를 따를 줄 모른 채 종교적으로만 독실한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6월 9일(화) CBS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크리스천칼럼 매주 화요일 15:55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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