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이름 없는 선교사들의 마을 블랙마운틴을 찾아서”을 읽고서(한창욱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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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창 욱성도

 우리나라에 선교사분들을 시대로 분류할 때 대개 1890~1900년대를 1세대, 1920~1930년대를 2세대, 한국전쟁전후로 3세대로 분류하는데 1~2세대 선교사들의 자료는 거의 남아있지 않는 것으로 안다. 한 선교사님은 우리의 역사를 10년간 자료 수집, 15년간의 집필로 한국 기독교 서적을 쓰기도 하셨는데 말이다. 그나마 자녀들의 증언이 있어 안타까움을 조금 덜어 준다. 이 책의 저자는 1~2세대 선교사들의 발자취는 찾고 남길 수 없지만, 3세대 선교사들의 한국에서의 활동을 자료로 남기려고 하였다.
그렇게 해서 이름 없는 선교사들의 마을을 찾게 되었고 그분들을 만나보았지만 지금도 많이 늦었다는 아쉬움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파란눈의 외국인 선교사들은 우리나라에 처음 왔을 때 느낌이 어떠했을까? 생전 처음 들어본 한국이라는 나라에 아는 사람도 없이, 문화적으로도 매우 이질적인 땅에 단지 복음을 전하려고 목숨을 걸고 들어왔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전쟁의 참담함과 격변의 시대를 함께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들은 참 대단하다. 그분들도 고통당하는 한국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지만 그게 기독교인의 소명이라고 말씀하신다. 교회 안에서 나의 소명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도 같다.
청춘을 먼 이국땅에서 보내신 선교사님들은 지금은 연로하시어 지팡이로 부축하고 다니시기도 하고 기억이 점점 옅어 지고 있어 안타깝지만, 여전히 은퇴후에도 하나님의 일들을 하고 계신다. 그 희미해진 기억에서도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직도 생생하며 자신의 ‘공’보다는 하나같이 살아오면서 받은 ‘은혜’만을 말씀하시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분들은 한국 교회의 뿌리라고 볼 수 있으며 어쩌면 한국교회의 근간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겠다.
 모두 젊은 선교사로 한국에 복음을 전하러 왔지만 학교를 세워 인제를 양성하고 병원을 세워 병자들을 치료하는 일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셨다. 그 덕에 많은 이들이 배움을 알게 되고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며 또 의료 혜택을 점차 누리게 되었다. 그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아직도 간직하며 선교사님들과 교류하고 있는 한국인들도 있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며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데 그분들의 공로를 돌아보아야겠다. 그분들은 새신자들로부터 큰 기쁨을 얻으며 더 힘을 내셨는데 그 의미를 알 듯 모를 듯하다.
 책을 읽으며 우리 교회 파송 선교사님도 떠올릴 수 있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선교지로 오가시며 사역하는 모습들이 새삼 큰 의미로 여겨졌다.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길 수 있어야겠다. 그리고 훗날 한국 선교사님들이 쉴 수 있는 우리의 블랙마운틴도 준비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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