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소동을 일으킵시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이천년 전 첫 번째 성탄절,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하나님은 예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을 불렀습니다. 이 박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분명히 알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대 바벨론과 페르시아에서 꿈을 해몽하거나, 천체의 운행을 관찰하면서 왕에게 점성학적인 조언을 하던 사람들을 박사라고 불렀습니다. 예를 들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다니엘 같은 사람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박사들을 이방의 왕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누구였건 간에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은 하나님께서 준비시킨 예배자들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 등장한 박사들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마2:2)”고 주장했습니다. 그 결과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마2:3)했다고 합니다. 동방 박사들이 별을 보고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를 경배하기 위해 황금과 유향과 몰약 등 당시로서는 상당히 귀한 예물까지 준비해서 찾아 온 것으로 보아 이들은 최소한 수개월이 걸린 여행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박사들이 예루살렘 근처에 왔을 때 자신들을 인도하던 별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서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를 찾았던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문제였던 터라 온 예루살렘이 소동하게 되고, 그로 인해 박사들이 헤롯왕을 만나게 되고, 결국 헤롯왕이 소집한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통해 베들레헴에 대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장면이 더 중요합니다.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마2:9)”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별을 발견한 박사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마2:10)”했다고 합니다.
동방 박사들을 인도했던 별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하여도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이 별이 그냥 자연적인 별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의 거리가 8Km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이 별은 아마 일종의 불기둥, 구름기둥처럼 구체적으로 이들의 걸음을 인도했던 하나님의 특별한 손길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별이 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별을 보고 찾아온 박사들을 통해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대인의 왕 그리스도”가 나신 것을 알리게 하셨던 것입니다. 요컨대 박사들이 별을 잃어버린 것은 하나님이 의도적으로 일으킨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별과 같이 불확실한 안내자가 아니라 선지자가 기록한 구체적인 약속을 가지고 있는 다른 유대인들까지 예수님을 예배하는 자리로 올 수 있도록 초대하셨던 것입니다. 첫 번째 성탄절, 박사들에게 “유대 베들레헴”에서 그리스도가 나실 것이라는 약속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던 누구도 예수님을 예배하러 베들레헴까지 찾아 나오지 않았습니다. 성탄절에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에 오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사람과 예배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소동을 일으키시면서 까지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시고 사람들을 예배하는 자리로 초대하십니다. 성탄절에는 소동을 일으켜서라도 예수님을 예배하는 자리로 사람을 초대해야 하겠습니다. (12월 22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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