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말씀 때문에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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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누가복음을 읽으면서 세례요한의 삶과 사역을 묵상했습니다. 요한은 특별한 사명을 짊어지고 태어났지만 빈들에 머물며 사역했습니다. 광야에서 예수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사역을 감당했는데, 왜냐하면 그가 말씀에 매인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아브라함의 후손’, ‘하나님의 택함 받은 백성’이라는 자부심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향해‘독사의 자식들’이라 책망하면서 아주 무서운 말로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요한이 하나님의 말씀에 매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사역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한은 요한강 부근 각처에서, 특히 주로 광야에서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습니다. 요한이 광야에서 사역했던 이유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기록된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이사야 40장 3절에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에 <광야에서 외치는 자>로 사역했던 것입니다.
사실 선지자나 전도자라고 하면 성전 앞이나 시장 어귀나 큰길가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습니까? 요한이 그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요컨대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에 매어 자신의 사명을 깨닫게 되었고 그 사명을 감당하는 방법이나 그 사명을 수행할 장소까지 하나님의 말씀이 명령하는 바대로 순종하며 일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복음이 세례요한을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눅3:4)라고 소개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나사렛 회당에서 일부러 이사야 61장 1절과 2절 말씀을 찾아 읽으시면서 당신의 사명이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임을 선포하셨는데 이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고 사역하는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늘 성경을 읽기도 하고 묵상도 하고 예배에 참석해서 설교를 듣기도 합니다. 혹 지난 한 주간 동안, 아니면 지난 한달 사이에라도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평소에 안하던 일을 한 것이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 혹은 성령의 감동 때문에 평소에 안하던 기도를 했다든지, 평소보다 좀 더 오랫동안 찬송을 부르거나, 특히 누구를 찾아가서 위로하고 권면했다든지, 누구를 도왔다든지, 어떤 사람의 잘못을 용서했다든지, 누구에게 복음을 전했다든지, 누구를 책망했다든지 여하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몸을 움직여 행동한 일이 있습니까? 평소에 안하던 일인데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감동 때문에 몸을 움직여 어떤 일을 하는 것!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평소에 하던 일을 포기한 것이 있습니까?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하던 일인데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비춰보니 잘못된 것인 줄 알게 되어 포기하거나 끊어버릴 수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큰 복이 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지만 말씀과 상관없이 그저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대로만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세례요한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매인 바 되어 말씀에 따라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월 24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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