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돈으로부터 자유를 선포합시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상당히 불행한 일입니다. 돈이 중요하고 또 있으면 생활에 편리한 부분이 있지만 말로만이라도 ‘인생에는 돈보다 더 귀한 것이 많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돈을 포기하고서라도 추구하지 않으면 안될 고상한 가치들이 많이 있습니다. 돈 앞에서 진실함과 정직함을 포기하는 것은 대단히 슬픈 일입니다. 돈 때문에 비굴해 지기 시작하면 사는 것이 고통스럽고 결국 그 고통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돈에 매이지 않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려는 노력과 훈련을 많이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둑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다.’고 하셨습니다(눅12:33).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예수님의 제자들은 부자들이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할 수밖에 없던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누군가를 구제하려고 하면 그나마 가지고 있는 소유를 팔아야만 하는, 누구에게 나누어줄 돈도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진 것이 많고 풍족한 사람에게 나누라고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가진 것이 없을지라도 주변에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나누고 베풀라는 것입니다. 돈에 매이지 말고 긍휼과 자비를 따라 살라는 것입니다.
또 우리 손에 들어온 재물은 언제나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이라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돈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돈을 소유하고 또 사용할 때 하나님의 뜻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돈을 누구를 위해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최소한 1/10은 남을 위해 쓸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십일조의 정신입니다.
교회는 돈이 없어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가 그저 종교적 예식만을 함께 하는 단순예배공동체로 전락해 가는 것은 대단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가난한 사람 돌보는 일을 큰 사명으로 생각했습니다. 초대교회는 매일 과부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었습니다(행6:1). 복음 전도자의 사명은 단순히 예수 믿고 구원 얻으라는 복음을 전하는 일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것이었습니다(갈2:10). 성경이 가르치는 공의와 정의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을 편들어 주는 것이요,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가장 바람직한 사회는 돈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이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해 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본인이 무능하고 게을러서 가난해 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가난의 원인을 따지지 않습니다. 타락한 세상에서는 언제나 가난한 사람이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신15:11). 가난한 사람을 공동체가, 또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른 채 경쟁과 갈등을 부추기는 사회, 능력 있고 재능 있는 사람이 모든 좋은 것을 차지하게 만드는 사회는 악한 세상입니다. 우리가 악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돈으로부터 자유를 선포해야 합니다.
 (2월 16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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