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기독교 정당은 기독교의 수치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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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만 되면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 국회의원을 만들어 내려고 애를 쓰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서글프기가 그지없습니다. 기독교정당을 만들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긍휼을 힘입어 여러 차례 무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기독교정당을 만들어 지지를 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독교 정당은 한마디로 말해서 기독교의 수치입니다. 기독교 정당을 통해 우리 사회 안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분들은 교회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보여 주는 징표에 불과합니다. 우리 사회의 부정과 부패, 정치의 무능은 기독교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부족해서 생겨난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국회에는 기독교인들이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 4년 연속 참석한 사례가 보여 주는 바와 같이 정치인들 중에는 기독교의 눈치 살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교회가 우리 사회 안에 정치적 영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 정말 부족한 것이 있다면 도덕적, 영적 영향력이요, 사회적 상식입니다. 개독교라는 비난을 받는 교회가 우리 사회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많은 교단 교계 지도자들이 기독교정당 활동을 지지한다고 하는데, 바로 그런 모습 때문에 교회가 도덕적 영향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복음의 능력이 정치적인 힘을 통해 드러나는 것입니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요18:36)’고 말씀하시며 십자가 짊어지신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사람들이 정치적 힘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교회가 타락한 것을 보여 주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상식적 차원에서 볼 때도 기독교정당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정당을 만들려고 하는 분들은 종북 좌파와 강성노조를 우려하면서 동성애 · 이슬람 · 차별금지법을 저지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 복음통일을 이루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위기가 <종북좌파와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것은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정말 제대로 성장하려면 노동자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해 주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해 주는 제도적 장치를 제대로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공의와 정의의 근본정신은 객과 고아와 과부 등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편들어 주는 것인데, 정작 기독교 정당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를 편들어 주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정당에는 공당(公黨)과 사당(私黨)이 있습니다. 공당은 말 그대로 사회 전체에 유익이 될만한 공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요 사당이란 당리당략,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집단입니다. 기독교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아예 노골적으로 편협한 기독교의 입장에서 기독교의 주장과 이익을 추구하겠다고 하니 정당으로서의 가치가 없습니다. 또 설령 기독교계를 등에 업고 한두 명 의원을 국회에 진입시킨다할지라도 우리 정치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최근 기독교정당을 세워보려고 하는 분들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기독교계 전반에 큰 재앙이 될 것입니다. 기독교를 등에 업고 정치활동을 하려는 분들의 계획이 반드시 실패하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3월 15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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