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분명하고 확실하게 예수님을 따릅시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언제나 분명한 태도와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의 제자는 ‘세상의 빛’이요 숨겨질 수 없는 ‘산 위에 있는 동네’와 같습니다(마5:14). 어둠과 빛은 분명하게 대조되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빛이라 비유하는 것은 성경 안에서 오래된 전통입니다(사49:6). 빛의 속성이란 감추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으려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대하여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눅9:26)”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신분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물리적 박해를 당하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경우라면 이처럼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처럼 예배와 복음전도가 자유로운 환경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가지고 사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박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라오디게아 성도들을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다” 책망하시면서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계3:15-16) 경고하셨던 주님의 음성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주간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묵상하는 고난 주간입니다. 고난주간에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가 베드로입니다. 베드로는 닭 울기 전에 세 번 예수님을 부인했던 제자였습니다. 베드로는 사탄이 밀 까부르듯 하려 한다고 예수님이 경고하셨을 때,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하였다”고 큰소리 쳤지만(눅22:33), 그 말에 책임을 지지 못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베드로가 예수님을 멀찍이 따라 갔기 때문입니다. 사실 다른 제자들은 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지만 베드로는 체포되어 끌려가는 예수님을 따라 갔던 거의 유일한 제자였습니다. 문제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라 가기는 했지만 멀찍이 따라갔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가 심문 받으시는 예수님 뒤에서 제사장 집에 있던 사람들이 피워 둔 모닥불을 함께 쬐며 앉아 있었습니다. 결국 불빛을 향해 앉아 있던 베드로를 본 사람들이 ‘너도 예수의 제자가 아니냐? 네 말투가 갈릴리 사투리인데, 너도 예수와 함께 있었던 사람이 분명하지 않느냐’ 따지고 들었을 때 베드로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예수님의 처지가 걱정 되어 예수님을 따라 갔으면서도 자신이 예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던 것입니다.
베드로처럼, 체포되어 끌려가는 예수님이 걱정되고 차마 내몰라라 할 수 없어 따라 간 것은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다만 멀찍이 따라 가면서 자기 신분을 숨기려 한 것이 그만 더 큰 어려움을 불러 왔던 것입니다. 아예 확실하게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부인하게 되는 시험조차 당하지 않았습니다. 베드로처럼 애매한 입장을 가진 사람이 마귀의 유혹거리가 되었습니다. 마귀의 시험과 유혹을 이겨 내기 위해서라도 예수님의 제자로서 자기 신분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3월 22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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