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하나님께 더 힘껏 나가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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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가 우리 내면에 감추어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충분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예쁘게 차려입고 경건한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남들이 모르는 아픔과 상처를 짊어지고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배를 드려도 슬픔과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우리 안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배를 잘못 드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충분히 경건하게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예배를 드릴지라도 예배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김양재목사님이 쓰신 책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를 보면(홍성사 출간), 그 분은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신앙 좋은 처녀였습니다. 돈 잘 버는 의사 남편 만나 남들이 다 부러워할만한 서울 큰 교회 부잣집 장로님 댁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된 시집살이로 날마다 지옥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우울증에다 이혼, 죽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도 주일이 되면 좋은 옷 차려 입고 온 가족들이 예배당에 나와 경건하게 예배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하는 어느 누구도 그 분의 내면에 감추어져 있는 고통과 슬픔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상을 보면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식을 낳지 못했던 한나 역시 큰 고통과 슬픔을 짊어진 여인이었습니다. 남편 엘가나는 해마다 온 가족들을 거느리고 실로 성막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경건한 레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건한 예배 이면에 남들이 모르는 큰 고통과 슬픔이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주일마다 예배당에서 경건한 모습으로 예배를 드릴 때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차분한 모습으로 예배하는 사람들 중에는 남들이 모르는 괴로움과 아픔을 짊어지고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자신이 남들이 모르는 혼자만의 고통과 슬픔을 짊어지고 있다면, 그 괴로움을 하나님 앞에서 풀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김양재목사님은 말씀묵상, QT를 통해서 그 슬픔을 하나님 앞에서 풀어내었습니다. 큐티 하는 중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되고 자신의 영혼이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호랑이 같던 시어머니와 같이 성경을 읽고 기도하게 되고, 37살에 산부인과 의사였던 남편을 간암으로 잃었지만 그 고통도 말씀 묵상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고난이 축복이라 간증할 수 있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한나는 영적으로 피폐했던 사사시대 말기 온 가족들과 함께 매년 성막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고통과 괴로움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홀로 하나님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통곡하며 오랫동안, 몸에 기운이 다 빠질 때까지 기도했습니다. 서원하며 기도 했습니다. 결국에는 기도응답을 받고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예배가 끝났지만, 예배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했을 때 개인적인 기도를 통해 더 큰 은혜의 자리에 나아갔던 것입니다.
예배가 중요하지만 예배참석만을 우리 신앙고백의 전부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배를 통해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있으면 목마름을 끌어안고 다시 하나님 앞에 나가야 합니다. 개인적인 기도와 말씀묵상을 시도해야 합니다. 애통하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하나님 앞에 머물러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더 힘껏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5월 3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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