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영적 시야가 확장되면 더 사랑하게 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인간의 시야는 계속 확장되어 왔습니다. 두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망원경을 발명하면서 볼 수 있는 거리와 범위가 계속 확장되어 왔습니다. 간단한 망원경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이제 현미경을 통해서는 작게는 전자 세계까지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고, 반대로 우주에 떠 있는 허블망원경 같은 경우는 관측거리가 10억 광년이라고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어마어마한 영역을 보고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의 영적 시야도 이처럼 확장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망원경으로 멀리 내다보듯이 하나님의 마음 깊은 곳을 점점 더 분명하게 헤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영혼이 메마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적 메마름이 오래 지속되면 가슴이 차가운 종교인이 되어 버립니다. 종교적인 일을 반복하면서 종교적인 일에 익숙하지만  실제로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사무엘상에 나오는 제사장 홉니와 비느하스는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삼상2:12). 제사장인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그 시대의 대표적인 종교지도자들이었던 바리새인들을 향해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요8:19).
종교적인 일을 한다고 해서 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정도를 측정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더욱이 유한은 무한을 담을 수 없는 법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면 얼마나 알 수 있겠습니까? 다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진정성과 순전함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마치 철없는 아이들이 자라서 부모마음을 헤아리게 되듯이 신앙의 연륜이 깊어지면서 하나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더 귀하게 여기게 되고,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에 감격하면서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에 매인 바 된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경외감에 사로잡히게 되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되고 더 겸비한 영혼이 됩니다. 요컨대 큰소리치기 좋아하고 목에 힘주는 데 익숙한 사람은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크신 하나님, 감당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 앞에서 사람이 어떻게 함부로 행동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사랑, 하나님을 향한 철저한 순종, 하나님을 향한 자발적이고 행복한 굴복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다른 측면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언제나 사람에 대한 사랑과 섬김으로 드러납니다. 망원경이 멀리 볼 뿐만 아니라 미세한 영역까지 살피는 것처럼 하나님을 깊이 아는 사람은 세상과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사가 우연인 듯해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가 드러나는 영역인 것을 감지합니다. 모든 연약함을 잔뜩 짊어지고 있는 보잘 것 없는 인생이라도 하나님이 자기형상대로 지으신 존귀한 영혼이요 예수님이 생명을 쏟아 부으면서까지 끌어안으신 영혼인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 사랑의 깊이를 헤아리면서 그것을 우리 곁에 있는 작은 영혼에게 적용하는 몸부림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영적시야가 더 넓고 깊어져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5월 10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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