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참고 인내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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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신실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최근 미국에서 흑백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서양 근대 역사에서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피부색으로 사람을 차별한 일이 많았습니다. 교회조차 그런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인도의 민족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가 젊은 시절 영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 기독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교회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교회서 환영을 받지 못하고 배척을 받았습니다. 간디는 “나는 예수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기독교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역사를 보면 교회가 인종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경을 왜곡해서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홍수심판에서 살아남았던 노아의 세 아들이 셈, 함, 야벳인데, 셈은 백인의 조상이 되었고 야벳은 황인종의 조상, 함은 흑인의 조상이 되었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함의 후손인 흑인들이 셈의 후손인 백인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이 정해 놓은 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거짓말이 없습니다.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불의를 덮고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성경을 왜곡한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타락해서 세상의 종이 되어 사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대하여 실망하고 교회 안에서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요한 칼빈이 <교회의 가장 큰 적은 무슨 독재자나 이단집단이 아니라 나쁜 기독교인이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정말 나쁜 기독교인들 때문에 시험 들 일이 많은 것입니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교회 안에도 별별 문제들이 다 일어납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 갈등하며 다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을 돌아볼 줄은 모른 채 매사에 자기 욕심만 챙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말을 너무 쉽게, 또 함부로 하면서 남들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도 있고,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지만 십자가의 도를 따라 살기보다 세상을 더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작년 어느 통계기관에서 기독교인 부모들을 대상으로 주일에 학원시간과 교회 예배시간이 겹칠 때 자녀를 어디로 먼저 보내겠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상당수 부모들이 심지어 교회의 중직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녀를 교회보다 먼저 학원으로 보내겠다고 답을 해서 충격을 주었습니다. 주일학교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서 교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상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신앙생활보다 세상의 욕망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신실하지 못해서 실망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고 견디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는 언제나 연약합니다. 그래도 교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비록 하나님의 자녀라고는 하지만 그저 죄용서 받은 죄인에 불과합니다. 교회 안에서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믿음이란 어둠으로 뒤덮인 현실 속에서 오직 예수님을 바라보며 은혜와 긍휼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믿음은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7월 12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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