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통제하기 어려운 사람을 다루는 법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나쁜 사람들만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닙니다. 훌륭한 사람, 좋은 사람인데도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압은 다윗의 군대 사령관이었습니다. 다윗을 위해 싸우고 다윗에게는 큰 힘이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압은 가끔 다윗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통제하기가 어려운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사울이 죽고 난 후에도 이스라엘 전체를 통치하는 왕이 될 때까지 칠년 반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사울의 군대 사령관이었던 아브넬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꼭두각시로 내세우고 새로운 세력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브넬의 힘이란 보잘 것 없었습니다. 힘으로 몰아붙이면 토벌하지 못할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칠년 반을 더 기다렸습니다. 토벌하려 할 경우에는 결국 형제, 동족끼리의 싸움을 벌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다윗은 피를 흘려가면서까지 권력을 장악하기 보다는 더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면서 나머지 이스라엘에 대한 포용정책을 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군대 사령관이었던 요압은 다윗의 포용정책을 무시한 채, 다윗에게 대항하는 핵심인물이었던 아브넬을 암살해 버렸습니다. 앞서 벌어진 싸움에서 아브넬이 자기 동생 아사헬을 죽인 것에 대하여 개인적인 복수를 한 것입니다. 비록 적일지라도 가능한 분열이나 갈등 없이 모든 이스라엘을 하나로 모아 보려는 다윗의 대의와는 상충되는 행동을 한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처럼 거룩한 대의보다 개인적인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지 못한 채 교만한 사람, 교회의 건덕을 생각할 줄 모른 채 자기 성질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평소에는 좋은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상황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중요한 순간에 권위를 무시한 채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합니다. 요압 같은 사람들입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할지라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통제되지 않는 사람은 결국 큰 유익이 없습니다. 젊은 날 요압은 큰 일꾼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있으면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말썽을 부려서 생긴 문제가 있으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세심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히 이런 사람은 직접 맞대면해서 다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통제당하지 않으려는 사람을 통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이런 사람들은 직접 다루기보다 하나님 앞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도 속에 녹여 내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사람들은 따지고 보면 별로 큰 문제가 아닙니다. 다윗 인생에 가장 큰 걸림돌은 다윗을 적대시했던 사울입니다. 사울은 다윗이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사울 때문에 다윗이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다윗의 시편에 사울 때문에 당한 고통을 토로하는 고백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다윗은 사울을 하나님 앞으로 끌고 가서 기도하면서 사울의 지배를 받지 않고 사울을 이길만한 힘과 능력을 얻었던 것입니다.
통제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끌고 가서 하나님이 다루시도록 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골치 덩어리 같은 사람 때문에 마음이 상할 때도 능력 많으신 하나님을 힘껏 신뢰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7월 19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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