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선지자가 있으면 복을 누립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과 사울을 뒤이어 왕이 된 다윗은 똑같이 하나님이 택하시고 기름부어 세우신 왕이었지만 서로 많이 달랐습니다. 우선 사울은 실패한 왕이었습니다. 왕으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결국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반면에 다윗은 위대한 왕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는 인정도 받았고(행13:22), 선한 왕의 표준적인 모델이 되었습니다. 다윗의 길로 행하면 선한 왕이고 다윗을 본받지 않는 왕은 악한 왕이 되었습니다. 사울과 다윗의 삶을 보면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곁에 선지자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사울 곁에는 선지자가 없습니다. 처음 왕이 되었을 때는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을 힘껏 도와주었지만 사울이 워낙 막무가내로 하나님을 거역하니 사무엘이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었습니다(삼상15:35) 결국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할 때, 심지어 사울이 하나님의 제사장들을 학살할 때, 블레셋 때문에 궁지에 몰린 사울이 신접한 여인, 무당을 찾아가려 할 때도 안된다고 가로막고 나서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울과 달리 다윗 곁에는 나단이나 갓을 비롯한 선지자들이 있습니다. 권면하고 도와주고 불의를 들춰내어 책망하기까지 했습니다. 사울의 박해를 피해 모압으로 도망가서 안전하게 살던 다윗이 갓선지자의 말을 듣고 위험한 유다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삼상22:5).
왕이 된 다윗이 하나님의 궤를 궁궐로 옮겨다 놓은 후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다윗이 나단선지자와 그 일을 의논했습니다. 처음에 다윗의 제안을 들었던 나단은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하고 격려했습니다(삼하7:3).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의 제안을 거절하시고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윗을 위해 집을 세우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헌신보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은혜가 더 먼저라는 것입니다. 또 집을 짓는다면 그것은 다윗이 할 일이 아니라 다윗의 후손, 멀리 내다보자면 다윗의 후손 예수님이 오셔서 하실 일이라는 사실을 암시하셨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선지자 나단이 처음에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분별하는 데 실패하고 부적절한 조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선지자라고 해서 하나님의 뜻을 아무런 실수 없이 완벽하게 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럴지라도 하나님이 다시 나단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연약한 선지자라도 하나님이 쓰시는 일꾼이라는 것입니다.
주목할 것은 다윗이 왕이 되기 전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다윗 사이에 무슨 중보자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왕이 된 다윗, 권력을 손에 쥔 다윗 곁에는 선지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선지자들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들었습니다. 대개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게 되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게 됩니다. 특히 나름대로 힘을 갖게 되면 남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큰 힘을 쥐게 될수록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곁에 선지자가 있다면 큰 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도와주면서 허물을 들춰내어 책망하고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해 주는 사람이 선지자입니다. 선지자를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7월 26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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