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압살롬 곁에는 두 명의 군사전략가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아히도벨이고 또 한 사람은 도망가던 다윗이 은밀하게 들여보낸 아렉사람 후새였습니다. 반란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압살롬이 아히도벨과 후새에게 군사전략에 대한 자문을 구했습니다. 아히도벨은 틈을 주지 말고 즉시 공격해서 다윗만 죽이면 반란을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던 압살롬과 장로들이 다 올바른 전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에 후새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후새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을 바닷가의 모래처럼 다 모은 후 다윗의 추종자들을 몰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새는 다윗에게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그런 작전을 주장했던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아히도벨의 전략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후새의 말을 들었던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아히도벨의 계략보다 후새의 계략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물리치라고 명령하셨음이더라, 삼하17:14>고 합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누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을까요? 아무도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실상 모든 사람들이 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습니다. 즉시 공격하는 데는 위험이 따를 수 있으니 충분한 채비를 갖춘 후 천천히 공격하자는 쪽으로 반란군 내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흘러갔던 것입니다. 성경은 이런 방식으로 반란군의 형세가 달라진 것은 여호와 하나님이 명령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분위기를 바꾸셨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이 하실 때가 있습니다. 개인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물꼬가 트이는 것입니다. 분위기가 달라지고 일의 방향이 새롭게 전개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그런 역사가 나타납니다.
우리는 어제 일제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지 71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친일파의 후손들이 세력을 잡고 온갖 불의와 불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짓을 한 것이 드러나도 창피한 줄 모른 채 도리어 큰소리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듯 비겁한 언론을 내세워 시민들의 눈을 가리기까지 합니다. 어떤 특별한 국면전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 공의와 정의가 회복되도록 명령해 주시기만 기도합니다.
교회 안에도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사람들을 다그치면서 일을 이루어가는 것이 영혼을 얼마나 피곤하게 만드는 것입니까? 다만 교회 안에 하나님께서 거룩한 열정을 명령하셔서 복음과 그리스도를 위해 불타는 심령을 가진 예배자들을 일으켜 주시기만 기도합니다. 방탕한 세상의 풍조를 대항하되 옳고 그름에 대하여 날카로운 분별력을 가질 뿐 아니라 영혼에 대하여 따뜻한 마음을 품은 분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교회 안에서 예배와 말씀과 기도에 헌신하며 사람을 깊이 사랑할 줄 알고 더 나아가 이 세상 가운데서 공의와 정의를 위해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일할 만한 감각 있는 일꾼들이 더 많이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모쪼록 주님, 우리 중에 교회와 세상을 새롭게 할 만한 거룩한 헌신과 뜨거운 열정을 명령하여 주옵소서.울하고 원통한 사람이 많은 시대, 마음의 상처와 한을 풀어주는 위로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8월 16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1
로그인 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한 회원 보기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