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수련회를 마치고 - 김보라 자매(청년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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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선교단체와 함께 서울로 여행을 다녀왔다.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이 사회의 아픔을 함께 끌어안고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 이후로 총체적인 복음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고, 낮은 곳에 서계시는 예수님을 계속해서 보고 느꼈다. 이번 학기에는 학과의 빠듯한 스케줄에도 한 걸음 물러서서, 나의 시선을 전환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뜬 구름 잡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고, 쉬운 길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후회와 두려움도 있었고,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C국와 B국의 선생님들과 연락이 닿았고, 내가 나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말씀이 다가왔다(그런데 이것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이번 주바라기 여름 선교 캠프가 조금 더 기대가 되었던 것 같다. 지체들과 함께 찬양을 하고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을 알아가고, 나를 알아가고,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참 기뻤다. 그 중 강하게 다가온 내용은 하나님은 토기장이이시라는 것이다. 흙인 내가 아무리 혼자 애쓰고, 혼자 뭔가 이루려 해도 토기장이가 없으면 그냥 흙일뿐이다. 토기장이이신 하나님께 나를 전적으로 맡기고 싶다는 소망함이 생겼다. 두 번째로, 아침 묵상 중에 ‘나의 생명이 하나님 안에 있다’는 말씀이 다가왔다. 나의 생명이 하나님께 있다! 내 생명을 품고 계시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더더욱 궁금해진다. 세 번째로, 나에게는 계속해서 걸려 넘어지는 죄가 있었는데, 이 죄에 매여서 참 힘들었다. 그러던 중, 익히 들어왔던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는 말씀이 새롭게 다가왔다. 내가 더 이상 결박되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하나님 안에서의 자유를 누렸다. 그 날 새벽, 같은 방을 쓰는 지체들과 함께 나눈 은혜와 고백과 회개들이 풍성했다.
  이번 수련회에서의 절정은 ‘순교자 기념관 방문’이었다. 수련회 중 ‘그리스도인이 받을 고난’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고난.. 고난.. 난 사실 고난 받기보다 박수를 받고, 더 누리면서 살고 싶은뎅’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고난이 뭘까?’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그렇게 수련회 마지막 날 총신대에서 빠져나와 가까운 곳에 있는 순교자 기념관에서 마음이 크게 울렸다. 순교자 한 명 한 명의 사진을 보고, 그들의 인생이 담긴 짧은 글들을 읽었다. 순교 되는 마지막 순간 “나는 참 기뻤다!”, “우리 천국에서 봅시다!” 등을 기쁨으로(참 아이러니하다. 하나님 나라는 아이러니한 듯) 외치며 하나님 이름을 위해서 생명을 다한 그들. 특히나 ‘예수 선생’으로 불리며 ‘예수 선생’이라는 죄명으로 순교 당한 주삼식 전도사님. 이들이 궁금하고, 하나님이 궁금하다. 고난 속의 기쁨-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기쁠 수가 있었는지. 또 그렇게 뿌려진 복음의 씨앗들이 참 감사하다. 최근 ‘그리스도인의 고난’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본적이 있다. 이 또한 적지 않은 충격이었는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와 같은 문구만 걸어 놓는다. 그 ‘창대’가 그들이 생각하는 ‘창대’일지 잘 모르겠으나, 나는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고 싶다. 궁금하다, 궁금해! 이 알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그치지 않도록~!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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