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세상풍조를 대항해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구약성경에 자주 나오는 표현 중에 애굽과 가나안의 풍속을 따르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애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태어나서 자라났던 곳이고 가나안은 앞으로 들어가서 살아갈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가나안에는 이미 자리 잡고 살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생활방식을 따라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애굽이나 가나안과 차이 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를 아주 세세한 규범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은 쉬어야 한다는 계명이 있습니다. 요즘은 온 세상이 다 주일에 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고대 어느 곳도 칠일에 하루씩 쉬는 날을 가진 데는 없습니다. 주일 안식은 교회로부터 배운 것이요 성경이 가르치는 안식일 법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고대사회, 휴식은 남의 노동에 기대어 살아가는 소수 특권층이 누리는 권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노예나 심지어 일하는 짐승까지도 쉬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더 풍성한 삶에 대한 욕망에 매인 사람들은 이 말씀에 순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더 풍성한 삶에 대한 욕망에 매어 살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곡식을 추수할 때 밭모퉁이의 곡식과 열매는 거두지 말라고 하는 법이 있었습니다. 떨어진 곡식도 주워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과 나그네를 위해 버려두어야 했습니다. 비록 자신이 땀 흘려 일해서 거두는 소출이지만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을 배려하면서 자기 것을 제 것이라 주장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고대사회는 더 풍요로운 삶을 살려고 몸부림치는 세상이었습니다. 서로 갈등하며 다투고 심지어 다른 부족들의 재산을 약탈하기 위한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졌습니다. 그처럼 잔혹한 세상에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에게 명령하기를 전쟁할 때는 모든 전리품을 하나님께 희생제물로 드리거나, 아니면 전쟁에 나간 사람들이나 나가지 않은 사람이 똑 같이 분배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더 풍성한 재물을 소유하기 위한 욕망에 매이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성경이 기록되던 고대 근동은 대단히 음란했습니다. 고대근동은 우리와 달리 비가 오는 우기가 비가 아예 오지 않는 건기로 구분되었습니다. 건기에는 온 세상이 메마르고 우기가 되면 비가 내려 비로소 농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고대 근동사람들은 비가 내리는 것은 남신 바알과 여신 아세라가 성관계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바알과 아세라의 성관계를 부추기기 위해 바알과 아세라를 섬길 때 아주 음란한 행위가 이루어졌습니다. 요컨대 고대 근동에서는 음행을 죄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음란한 행위를 도덕적으로 또 종교적으로 정당화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음행을 철저하게 금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에서는 결코 하체를 드러낼 수 없고, 성행위는 오직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 외 모든 성관계는 다 스스로를 더럽히고 또 세상을 더럽히는 행위라고 정죄하십니다. 우리 시대 역시 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쟁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적인 음란함이나 방탕함을 더 이상 죄로 여기지 않고 도리어 인생을 즐기는 권리처럼 여기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세상풍속과 예수 믿는 사람의 길이 다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세상풍조를 대항하면서 거룩한 삶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10월 4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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