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상처가 아니라 은혜에 매어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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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마음상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꿈이 깨어지거나 분하고 원통한 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일 같으면 시간이 지나면 잊어집니다. 그런 점에서 ‘망각’은 하나님이 주신 큰 축복입니다. 그러나 어떤 상처는 잊혀질만하다가 다시 생각나고 일정한 장소, 비슷한 분위기만 만들어져도 다시 가슴을 후벼 파며 떠오릅니다. 내면에 쓴 뿌리처럼 자리 잡고 있는 이런 상처는 상당히 파괴적입니다. 영혼을 피폐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는 폭발적인 감정을 나타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처를 품고 있으면 사랑하고 끌어안아야 할 사람을 불신하고 비난하며 공격하게 되기가 쉽기 때문에 관계가 쉬 깨어져 버립니다.
내면의 상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먼저 고백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상대방에게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고백해야 하지만, 상대방에게 받은 상처가 있다고 해서 그 감정을 고백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자칫하면 상대방에 대한 비난, 공격이 되기 쉽습니다. 또 상대방은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그처럼 큰 상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툰 고백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되려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상처 주는 사람을 외면하고 멀리하는 것이지만 이 또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자신이 누군지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삶의 가치가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평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도록 스스로에 대한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특히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 십자가에서 보여 주신 은혜와 사랑이 어떻게 우리에게 부어지고 있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내면의 상처가 우리 삶을 더 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 바다에 살고 있는 조개가 자신의 몸에 상처를 만드는 이물질을 끌어안으면서 진주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우리 영혼의 상처를 끌어안고 눈물로 오래 기도하며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다보면 우리 영혼이 아름답게 변합니다. 특히 상처를 끌어안고 기도할 때는 원통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눈물과 기도가 배어 있는 시편을 잘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아무리 큰 상처를 받았을지라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밥을 하거나, 집안 청소를 하고,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흔들림이 없이 자기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배우자가 성실하지 못해도 자신은 배우자에게 성실해야 합니다. 누가 뒤에서 모함해도 우리는 그래서는 안됩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을 싸매주시고 우리 눈물을 닦아 주실 하나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마음 상하는 일 없이 인생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마음을 싸매시고 고쳐 주실 분은 오직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마침내 하나님이 오셔서 우리 슬픈 마음을 위로하시고 우리 한을 풀어 주실 것입니다. 상한 몸을 가지신 예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설령 우리 삶에는 상처가 있지만 상처에 매어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베풀어 주시는 은혜에 매어 말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10월 18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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