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구국 기도가 필요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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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가 많은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칠 정도로 어지러운 형편이 되었습니다.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서 혁명적인 쇄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부도덕하고 무능한 정권 아래 감추어진 불의가 드러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기 때문에 최근 정권차원의 치부가 드러나고 있는 것은 기도응답이라 여겨져서 감사한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더욱 힘을 모아 기도하지 않으면 안될 때입니다.
지금 최순실씨가 어떻게 어리석은 대통령을 앞세워 국정을 농락해 왔는지가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것은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통령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그들을 이용해서 온갖 더러운 이익을 탐했던 집권여당과 고위관료 조직들이 다 같이 책임을 져야 할 문제입니다. 최순실씨는 해방이후, 청산하지 못한 친일세력과 군사독재정권에 아부하면서 공익과 양심을 저 버린 채 온갖 방법으로 자기 이익만을 추구해 온 거악구축세력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집권여당을 위시한 입법부, 무능하고 부패한 검찰과 경찰을 비롯한 사법부, 기업계, 언론 등 부정부패의 고리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이 어디에 있습니까?
최근 터져 나오는 문제들은 실상 우리 사회 주류세력 속에서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악의 카르텔과 양심적인 시민세력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입니다. 비록 곪은 종기가 터지고 있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악한 세력들은 여전히 엄청난 권력과 눈앞의 이권에 대한 뜨거운 탐욕, 또 자기 목표를 이루는 열정과 지혜, 서로 간에 탄탄한 연결고리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사회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는 의협심만 지니고 있을 뿐 전투능력이 없는 의병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이익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악한 세력들을 대항하는 시민세력은 그야말로 거대한 골리앗 앞에 서 있는 어린 다윗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사 편들어 주시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불의를 거들고 있던 사람들이 양심선언 하면서 모든 악의 실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폭로되게 하시며, 악한 권력을 맹목적으로 지지했던 분들도 깨어나게 하소서. 특히 제 역할을 하는 언론이 많아져서 시민사회의 여론이 바르게 형성/결집되게 하소서. 범죄한 이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 처벌이 공정하고 엄격하게 이루어져서 우리 사회의 기틀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게 하옵소서. 정치적 갈등에 빠져 문제해결 없이 시간만 허비하지 않고 상식과 정의와 공의를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정직한 양심, 바른 역사의식을 갖춘 지도자들과 힘 있는 선도세력을 일으켜 주소서. 교회 지도자들 중에 영적 분별력을 잃어버린 채 악한 권력을 노골적으로 편들었던 분들이 많이 있는데, 회개하게 하시고, 영혼을 미혹하는 이단과 사이비 종교들이 무너지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영적 부흥과 도덕적 각성을 일으켜 주옵소서.
지금까지 구국기도는 극우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기독교적인 모양으로 분칠하는데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야말로 간절하고 뜨거운 구국기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11월 1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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