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역사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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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으면서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은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그저 착하게 살자고 말하는 교훈집이 아닙니다. 하늘에 떠 있는 영적인 세계로 이끌어 가는 책도 아닙니다. 성경의 메시지는 철저하게 시공간 안에 벌어진 일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은 사람들은 역사 속에 실제로 벌어진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그 분이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해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을지를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타락 이야기,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주신 언약, 그리고 출애굽과 광야여정, 가나안 정복을 통해 언약을 구체적으로 이루어 가시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역사 안에 일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성경은 지난 역사 안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해서 후손들에게 전달하고 지난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그래서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명령이 <잊지 말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행하신 일, 시공간,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행하신 일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주일마다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일이나, 중요한 절기 때마다 떡을 떼고 잔을 마시면서 예수님을 기념하는 이유는 십자가와 부활이라고 하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 하나님이 이루신 구원 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예수 믿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역사를 배우고,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고, 과거로부터 얻은 교훈을 토대로 미래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계획하게 됩니다.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특히 일제 식민지 36년, 동족간의 비참한 전쟁, 오랫동안 독재정권의 폭력 앞에 신음해 온 역사를 가진 우리는 더더욱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가 주는 교훈을 잘 받아야 합니다.
최근 우리사회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근본을 따져 가면 청산하지 못한 역사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친일파의 후손, 독재정권의 부역자들이 이 일에 깊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민족 반역이 죄가 되지 않는 나라입니다. 민족을 팔아먹고, 자신의 안일과 행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았던 친일파, 독재정권의 부역자들이 세도를 부리면서 자식을 유학 보내는 등 공부를 많이 시켜서 그 후손들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민족을 팔아먹고 정의를 배반한 과거사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자중하기는커녕 사회 각 영역에 똬리 틀고 있으면서 거대한 악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이 부정과 부패로 물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런 악당들과 그 후손들이 여전히 위세를 부리며 떵떵거리는 반면, 의롭게 살던 사람들은 목숨조차 보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벌어지는 일들은 이런 악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저질러 왔던 죄악의 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곧 국정 역사교과서가 나온다고 합니다. 친일파와 독재정권의 부역자들이 자신들의 허물을 지우고 자신들의 죄, 친일, 군사 쿠데타, 독재 등을 정당화 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역사가 어그러지면 정의로운 삶의 기준이 허물어져 버릴 것입니다. 정권 퇴진뿐만 아니라 지난 역사의 과오를 청산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11월 22일(화) CBS전북방송 5분메시지 방송원고)  * 박용태목사의 CBS 전북방송 5분메시지 매주 화요일 21시 29분  FM 103.7 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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