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흔들릴지라도 끝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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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이 믿음입니다.  확신(確信) - 어떤 상황에서라도 하나님을 향해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참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믿음이 언제든지 흔들리지 않고 확실하며 견고하기만 한 것인가?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우리 믿음이 확실하고 견고해서 언제든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늘 그럴 수만은 없습니다. 인생에는 수많은 유혹이 있고 마음이 흔들릴만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설령 믿음으로 산다고 하지만 긴가민가하는 불안과 의구심이 끝까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예수를 제대로 믿고 싶으면 의심하는 마음이 있을지라도 예수님의 말씀대로 끝까지 살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한복음 9장에 예수님이 날 때부터 맹인 되었던 사람을 고치신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선천성 맹인의 눈을 뜨게 해 주셨는데, 그 맹인을 고쳐 주시는 예수님의 행동이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으로만 고치시거나, 안수하셔서 고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맹인의 눈에 바르시고는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으라고 하셨습니다(요 9:6-7). 성경에는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는 부연설명을 붙이면서 예수님이 맹인을 보내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왜 이런 방식을 사용하셨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맹인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했을 때 눈이 떠졌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기 위해 이 맹인이 실로암 못에까지 가야만 했다는 것입니다. 맹인이 실로암 못에까지 가는 과정이 쉬웠을까요? 어려웠을까요? 앞을 못보는 맹인이 어디까지 걸어간다는 것은 분명히 쉽지 않은 길이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진흙을 눈에 바른 채, 실로암 못에까지 간다는 것은 남들의 구경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실로암 못에까지 가는 동안에 이 맹인의 마음에 의구심과 불안이 없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를 실로암 못까지 보내십니다. 믿음의 결단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맹인이 눈에 진흙을 바른 채 실로암 못으로 가는 과정에서 긴가민가 불안한 마음을 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 괜히 남들의 구경거리, 놀림거리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을 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실로암 못에까지 가서 눈을 씻었더니 태어 날 때부터 앞을 못보던 맹인이 밝히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신앙생활을 할 때 긴가민가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나 의심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예수님의 이런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니라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내가 스스로 말함인지 알리라(요 7:16-17)
맹인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비로소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메시야/구세주라는 사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이 과연 능력 많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습니다. 설령 긴기민가하는 마음이 있을지라도 말씀에 끝까지 순종하면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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