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거룩한 군대 - 사랑을 위하여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하나님은 구원 받은 공동체를 거룩한 군대로 일으켜 세우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구원해 내신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의 군대였습니다(출12:41).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의 풍속과 가나안의 문화, 자신들을 유혹하는 이방민족들의 생활습관에 대항하여 싸워야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당시 바알신앙, 바알정신에 대항하여 하나님께 굴복하는 삶을 통해 거룩함을 이루어내는 것이 이스라엘 군대에게 주어진 사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친히 일러주신 계명, 율법은 거룩함을 강조하는데, 거룩함의 근본적인 목표는 더러운 욕망에 의해 이끌려 가는 삶을 대항하면서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랑의 삶을 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거룩함, 공의와 정의의 정신이란 스스로 자기 삶을 지탱할 수 없는 연약한 이의 생활을 공동체가 함께 짊어지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누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입니다. 율법이 가르치는 이러한 사랑과 희생의 정신이야말로 자기 욕망 충족을 위한 무한 경쟁과 갈등과 다툼을 정당화하는 바알정신에 대항하는 여호와의 군대가 갖춘 무기였습니다. 안타깝게도 하나님이 애굽에서 구원해 내신 하나님의 군대는 바알정신, 세상문화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습니다. 세상의 지배, 욕망의 지배를 받는 삶으로 전락하면서 결국 가장 강력한 세상의 힘 - 앗수르나 바벨론 등에 의해 무너졌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멸망이 종교적 행위를 안해서라기보다는 하나님이 요구하신 거룩함을 구현하지 못하고, 세상과의 싸움에서 실패했기 때문인 것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 역시 세상과의 싸움으로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군대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스스로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딤후2:3). 교회가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하는 싸움으로 부르심 받은 군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엡6:12).
교회는 그저 종교행위를 함께 하는 집단이 아닙니다. 특히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도하거나, 마음의 위안을 받기 위해 예배하거나, 자신의 필요를 채우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십니다. 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빚어내신 그리스도의 몸이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또 교회 안에 머물러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믿음과 기도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 하면 안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가 있고, 교회 - 구원 받은 성도의 모임에 맡겨진 사명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의 정신은 근본적으로 자아중심적입니다. 죄인의 본성적인 특징은 자기 유익을 구하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자기유익을 구하는 자아중심적인 습관에 대항하여 싸울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요13:34)”고 말씀하셨을 때, 우리 육체의 본성과 세상의 풍조를 거슬러 새로운 삶을 살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사랑을 위하여, 자기희생적인 삶을 위해 우리 안에 있는 육체의 본성과 세상풍조에 대항한 싸움을 벌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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