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진짜 복이 무엇인가?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복을 받으려고 합니다. 건강의 복, 평안의 복, 재물의 복, 장수의 복, 자녀가 잘 되는 복 등, 얻고 싶어 하는 복의 가짓수도 상당히 많습니다. 예배를 열심히 드리거나, 기도를 하거나 헌금을 드리거나 직분을 받아 봉사를 하거나 무슨 일을 하든지 복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데도 복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깁니다. 심지어 열심히 했는데 복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신앙생활 자체를 쓸모없는 짓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신앙생활과 그에 따른 복을 생각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목표가 복을 받는 것에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잘하면 반드시 복을 받고 또 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 복이 어떤 복인지, 또 어떻게 누릴 수 있는 것인지를 잘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셨을 때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12:2> 말씀하셨습니다. 이 복을 아브라함이 당대에, 살아 있을 때는 충분히 누리지 못했습니다. 다만 아브라함은 소망을 품고 믿음으로 살았을 뿐입니다(히 11:8-10).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브라함은 단순히 복을 누리는 인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 세상을 향해 복이 되라는 축복 - 일종의 사명을 받은 셈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을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설명하신 말씀도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은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 아니냐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창18:19)
단순히 복을 받고 복을 누리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을 사명으로 받지 않고 그저 자신이 누릴 특권 정도로 생각하게 된다면 결국 사명을 저버리게 될 것이며 복을 누리기는커녕 이미 누리고 있는 복도 다 빼앗겨 버릴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후손 이스라엘이 망하고 예루살렘이 무너진 적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왜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던 이스라엘, 천하 만민 중에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던 예루살렘이 망하고 무너졌겠습니까? 그들이 복을 받아 누릴 것에 대한 욕심으로만 똘똘 뭉친 채,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 <의와 공도>를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복을 받을 것에 대해서만 집중하면 결국 세상의 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 안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복 받는다고 믿고, 복 받는 것을 마치 신앙생활의 열매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 평안하고 더 건강하고 더 부자 되는 것을 신앙의 목표,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심각한 오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장 큰 복을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살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살다, 타락한 세상에서 고난과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면 그것이 큰 복입니다. 인생의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짊어지고 살면서도 남의 유익을 구하며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섬길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큰 복이 없습니다.
0
로그인 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