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을까요?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이나, 하나님 앞에서 길게 기도하는 내용을 보면, 아버지 다윗과 아들 솔로몬의 관계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반복해서 <내 아버지 다윗>이라고 말합니다. 자녀가 부모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다는 것은 참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자녀들이 어릴 때는 부모를 거의 우상처럼 생각하지만, 자라나면서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면서 갈등하다가 결국에는 부모를 떠나 제 갈 길로 가는 경우가 많은 시대, 자녀가 부모를 생각할 때 좋은 마음을 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할만한 일입니다. 솔로몬에게 있어서 아버지 다윗은 내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랑스러운 존재였습니다.
아버지 다윗이 솔로몬에게 자랑스러운 존재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다윗이 하나님의 종이었기 때문입니다.
내 아버지 다윗이라고 불렀던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할 때는 반복해서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이라고 말합니다. 솔로몬의 눈에 비친 아버지, 솔로몬이 생각하는 아버지는 <주의 종> 다윗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아버지 다윗이 철저하게 하나님께 매인 사람이요 하나님께 전적으로 굴복하는 사람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윗을 부를 때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누굽니까? 다윗은 왕이었습니다. 고대 근동의 왕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대 근동의 왕은 신(神)의 화신으로 간주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이 세우신 왕이었을 뿐 신(神)의 화신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종처럼 살았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볼 때 자기 아버지 다윗은 왕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종이었던 것입니다.
<왕과 종>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 조합입니까? 마치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다윗 안에는 <왕과 종>이라는 두 면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왕이로되 자기 주장하는 왕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제를 받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왕이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왕처럼 살고 싶어 하는 시대, 왕처럼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거룩함과 경건함이라는 것은 결국 왕과 같이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대로 살던 사람이 하나님의 통제를 받고 하나님께 매인 바 된 삶을 살 때 맺어 낼 수 있는 열매인 것입니다. 자녀들/아이들이 볼 때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부모처럼 비쳐 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 자녀들에게 철저하게 주의 종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되고 안되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할 수 있는 일과 못할 일,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먼 훗날 우리 자녀들이 부모의 모습을 떠 올릴 때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 무슨 일이든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실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녀들 앞에서 통제되는 모습,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왕처럼 살지 말고 하나님께 매인 종처럼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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