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교회, 선교의 주역 (구동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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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윌리엄 케리는 선교지인 인도로 떠나기 전에 선교에 관한 논문을 작성합니다. 이 논문의 제목은 「이방인 구원을 위해 기독교인들이 사용할 수단에 대한 탐구」였습니다. 케리 선교사는 이 수단으로 “선교단체”와 “기도”를 지목합니다. 그래서 최초의 선교단체인 침례교선교회가 설립되고, 로마 카톨릭보다 200여년이 늦게 비로서 교회가 해외선교 사역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선교단체들은 지난 선교 역사동안 선교사역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은 이방인들의 구원을 위해 ‘선교단체’와 ‘기도’를 사용하는 주체는 바로 교회라는 사실입니다.
지역교회는 보통 선교단체가 중심이 되어 선교를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의 중심은 선교단체가 아닌 교회입니다. 교회가 보내는 사람과 물질과 기도의 후원이 없다면, 선교단체는 사명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선교사는 교회를 대표해서 선교지에 나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교회의 대표를 보낸 교회 공동체에는 선교사를 홀로 보내지 않고, 교회가 공동체로 함께 나아가고 선교사를 돌보며 지지할 책무가 있습니다. 또한 선교사가 올바로 사역을 하고 있는지 선교사가 소속된 선교단체와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저는 북아프리카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며 파송교회의 역할이 선교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당시 저희의 사역을 위해 열심히 후원하는 교회들은 있었지만, 저희가 소속감을 가진 파송교회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사역지에서 갑작스런 위기를 경험하게 되었고, 그 위기를 벗어나서 국내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과 다시 회복되어 선교지로 나아가는 모든 과정마다 저희가 내려야 하는 많은 어려운 결정들이 있었습니다. 파송교회 없이 선교사가 소속된 선교단체와 이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선교지에서 위기를 경험하며 극심한 혼란 가운데 있었을 때, 제자교회는 저희를 공동체의 한 지체로 여기며 저희 어려움을 함께 아파하고 금식하며 기도해 주었습니다. 또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 위기 가운데 있던 저와 가족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에도, 국내 체류 중에 머물 주택을 준비해 주셨고, 많은 성도님들이 식사로 초대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돌아보면 당시 제자교회가 아직 저희 파송교회가 아니었지만, 파송교회가 감당할 돌봄과 지지의 역할을 든든히 감당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다시 선교지로 못 가면 우리교회에서 함께 사역하면 되지”라고 저희를 다독이며 하신 목사님의 말씀이 저와 아내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저희가 이미 제자교회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 되어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 소속감은 저희가 다시 선교지로 나가서 힘있게 일하게 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제자교회는 또 한 가정을 우리의 대표로 세워서 땅 끝으로 나아가는 일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향해서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나와) 참여하고 있다(빌1:5)”고 말합니다. 또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빌1:7)”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파송하는 이 가정과 함께 복음을 위한 여정에 우리 모두가 동참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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