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태국 단기봉사 사역을 마치고 (최은혜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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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개인적인 삶과 쉼, 목표에 치중을 하다 보니 돈의 사용 방향부터, 주일을 지키는 일, 직장에 대한 범위, 삶의 즐거움 등 모든 일의  방향들이 의심스럽고 흔들리고 기준 및 중심을 찾기가 힘들었다. 이것과 저것을 같이 두면서 선택을 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 속에서, 손해나 피해를 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시간 속에서 더욱 집안으로만 숨었다.
  드릴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기에 휴가기간에 간다고 지원했지만 당직을 당겨서 더 서야하고 그만큼 더 일에 치우쳐 힘들어 감사로 준비하기 보다는 피곤함 속에 괜한 욕심을 냈다는 후회로 훈련에 참여했다. 어찌나 시험에 들게 하는 일들은 많이 생기는지, 울면서 환자를 봤고 뻣뻣해지는 긴장 속에서 퇴근하기도 벅차 병원에서 벗어나는 것이 힘들었다. 팀 훈련시켜주시는 분은 청소년들이 구멍이라고 하지만 스스로 느끼기엔 내가 구멍이었고 특히 감정 조절을 위해 다른 분들께 기도 부탁을 하고 친구에게 상담을 해야만 했다.
  교회에서는 두 번째로 참여한 태국 단기선교라 그래도 멤버가 익숙해 낯설음은 덜했고 한창 개인적으로만 생활하던 터라 그닥 신경쓰지 않았지만 너무나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한 은총자매부터 집사님들과 청소년들까지..함께하는 생활들이 즐거웠다. 어쩌면 이렇게까지 웃길까.. 이렇게까지 긍정적일 수 있다니.. 우울, 부정적인 생각, 어두운 면으로 계속 생각하면서 웃기가 힘들었던 내게는 새로운 생활이었다. 난 힘들어~하면서 딱 그 정해진 의료사역만 하면 된다는 한정된 생각에 치우쳐 있었는데, 유기적으로 이런 저런 역할들을 서로 돕고 함께 하는 공동체의 멋진 모습을 경험했다. 매일 매일의 큐티와 나눔, 기도. 특히 선교사님들과 함께 그리고 이끌어주시는 시간들 속에서는 나라는 자아 속에만 갇혀지내고 나 중심으로만 살아왔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볼 수 있었고 특히 소피싸이 교회의 헌당예배의 목사님 말씀은 하나님을 위해서 사는 것, 하나님을 뜻을 알고 순종하며 사는 것, 나를 용서해주신 하나님께 남도 용서할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사는 것..등등 40이라는 나이를 바라보면서 삶의 기준들이 흔들리는 나에게 방향을 잡아주셨다.
  아직도 옛 생활을 벗어버리기는 힘들다. 공동체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나 몸의 피곤함을 핑계대고 누워버릴지도 모른다. 휴가가 끝나고 단절되었던 병원으로 돌아와 이제 또 만나야 하는 일의 무게감은 나를 또 동굴과 어둠의 세계로 몰아넣을지도 모른다. 내가 누리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생활과의 비교 속에서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하나님을 향한 생활이나 뜻이라고 하면서 하는 일들이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한 방법이나 수단이 될지도 모른다. 일어나지도 않은 걱정들이 나를 옭아맬지도 모른다. 기도, 말씀, 순종이라는 단어가 새삼 어렵다. 
  벌써 교회와 멀어졌고 생활의 큰 두려움은 밀려오고 있다. 그러나 선교사님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하나 해보고 싶다.
 - 교회안에서나 병원안에서 낄수 있는 모임 참여하기, 기도 or 큐티 친구 만들기, 예배 참석하기,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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