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기도하는 일꾼이 필요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예레미야서를 묵상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유다와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명령하시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렘 7:16, 11:14, 14:11-12). 왜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기도하지 말라고, 유다와 예루살렘을 위해 복을 구하지 말라고 반복해서 명령하셨겠습니까? 예레미야같은 선지자가 유다와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의 마음이 불편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범죄한 유다와 예루살렘,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악이 너무 심각해서 이미 재앙과 심판을 선언하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예레미야 같은 선지자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마음대로 하실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마치 시내산 아래서 금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 백성을 진멸하려 하셨을 때, 또 가데스바네아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고 대항하던 이스라엘을 멸하려 하셨을 때 모세가 막아섰기 때문에 그의 기도를 들어 주셨던 것과 비슷한 장면이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엡1:11)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사람의 간구에 매이시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세상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 크고 높으신 하나님, 찬송과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이 어떻게 기도하는 사람 때문에 주저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기도하는 사람의 영향을 받으십니다. 하나님이 자비하시고 긍휼이 많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재앙과 심판을 선언하신 상황에서는 기도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죄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심판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본심이 아닙니다(애3:33). 하나님은 죄인이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누군가가 죄인의 허물을 짊어지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기도하면 그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이 땅을 위하여 성을 쌓으며 성 무너진 데를 막아서서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겔22:30).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려 하셨을 때 아브라함의 기도를 들으셨던 하나님을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은 죄인들을 위해 하나님의 사람이 대신 간구할 때 들어 주시는 분입니다. 그만큼 자비로우시고 은혜가 많으신 분이 우리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이렇게 외쳤습니다.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을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주야로 계속 잠잠하지 않게 하였느니라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사62:6-7)
무너진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낙심하지 말고 도리어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회복하실 때까지 일하시도록 하나님께 부르짖어 간구하는 파수꾼이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이 마치 파수꾼과 같이 기도하는 사람을 찾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기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고민과 어려움을 짊어지고 기도하는 것은 가장 초보적인 단계입니다. 주변에 있는 불신자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 거룩한 부흥을 주시고, 섬기는 일꾼들과 믿음의 동역자들을 거룩하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시도록, 이 시대 타락한 세상 중에 생명의 역사를 다시 일으켜 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사명으로 삼아 마음과 시간과 몸을 들여 헌신할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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