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평화 평화로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님 탄생기념교회당에는 총탄자국이 많이 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2002년 4월초, 2차 인디파타(민중봉기)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에게 체포당하지 않으려고 예배당 안으로 피신한 팔레스타인 사람 수백여 명을 향해 이스라엘 군대가 총을 쏘아 댄 흔적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성지라 불리는 이스라엘, 평화의 도성이라고 알려 있는 예루살렘은 평화보다는 극단적인 폭력과 분쟁, 갈등이 배어 있는 눈물의 땅이 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발언을 공식적으로 하는 바람에 분쟁과 갈등이 격화 되고 있습니다.
성경에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종말의 전쟁에 대한 말씀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겔 38장, 슥 12장, 계20:7-8). 그 말씀을 오늘날 이스라엘/예루살렘과 다른 서방국가, 혹은 이슬람 세력과의 싸움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나 1967년 동예루살렘 정복 등을 마지막시대의 중요한 사인이 되는 사건이라고 주장합니다. 마지막 때가 되면 유대민족과 예루살렘이 회복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예루살렘에 성전이 다시 세워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것처럼 마지막 때 예루살렘과 전 세계 적그리스도 세력과의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은 이스라엘이 전쟁과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박해하고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성경 예언의 성취라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을 편들고 지지하기까지 합니다.
올바른 성경해석이 아닙니다. 한 때 어느 정도 추종자를 모았던 백투 예루살렘운동을 포함해서 유대민족의 회복, 지정학적인 장소로서의 예루살렘 회복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경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 당시에 유대민족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예루살렘 성전을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스스로 아브라함의 후손이라 떠벌이는 사람들의 유대민족주의를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마8:11-12). 유대인들은 돌로 된 성전을 자랑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임당할 자기육체가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성전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마지막 때 세워질 성전은 예루살렘에 세워지는 새로운 건물이 아닙니다. 진짜 성전은 유대인들이나 이방인들이 다 예수를 구주로 믿는 믿음 안에서 하나 되어 세워가는 거룩한 공동체입니다(엡2:19-22). 히브리서나 갈라디아서를 읽어 보세요. 초대교회 예수 믿는 사람들 중에도 유대인의 전통, 유대인의 율법과 성전을 다시 강조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그것을 다른 복음이요 멸망으로 이끌어가는 거짓말이라고 말합니다(갈1:6-7, 히 10:38-39).
성경에서 예루살렘과 이방의 전쟁 이야기를 오늘날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정치적 이해다툼에 적용하는 것은, 성경을 이용해서 흑백 인종차별이나, 신대륙 원주민 학살을 정당화 했던 것처럼 성경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스라엘, 특히 팔레스타인의 갈등 상황에서 정말 성경적인 입장에 선다면 우리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박해받는 팔레스타인 편에 서야 합니다. 하나님은 억울하고 원통한 사람을 편 드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예수님 속히 다시 오셔서 분쟁과 갈등을 그치게 하시고, 온 땅에 평화를 회복해 주시기만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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