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기적보다 복음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표적과 기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오병이어 사건 같은 엄청난 일부터 맹인을 눈뜨게 하시거나 나병 환자를 고치셨던 예수님의 표적뿐만 아니라,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사람을 일으킨 일처럼 사도들을 통해 행하신 일들도 있습니다. 성경의 기적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서 놀라운 일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병든 자를 고치시거나 사막에 강을 내시는 듯 사람의 힘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들을 풀어 주십니다. 기도하면서 믿음으로 행하는 이들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은혜를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또 자주 경험해야 합니다. 예수 믿고 신앙 생활하는데, 초자연적인 역사에 대한 체험 하나 없이 밍숭맹숭 신앙 생활하는 것처럼 불쌍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만 기적을 생각할 때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기적이 반복적이거나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적은 어떤 규칙에 따라 항상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고, 더욱이 믿음의 일반적인 댓가가 아닙니다.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려면 당연히 믿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 없이, 믿음 없이 어떻게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거꾸로 믿음이 있다고 해서, 기도한다고 해서 늘 우리가 바라는 기적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적은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요, 마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믿음만 있으면 언제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짓말입니다. 기적은 우리가 원하는 때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경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믿음만 있으면, 기도만 하면 기적을 본다는 말은 고통 중에 간절함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잔인한 말이 될 수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던 사도들이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 사자가 밤에 옥문을 열고> 사도들을 끌어내어 ‘생명의 말씀을 다 전하라’고 하셨습니다(행 5:18-20). 복음전도가 워낙 시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후에 베드로가 감옥에 갇혔을 때도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베드로를 끌어 내셨습니다(행12:6-10). 닫힌 감옥 문을 여시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러나 그런 기적이 항상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위대한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갇힌 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또 하나님은 스데반이나 야고보를 죽을 위기에서 건져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은 그냥 죽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기 않으셨기 때문에 그냥 죽었던 것은 아닙니다.
요컨대 기적이 복음이 아닙니다. 기적은 우리를 예수 믿는 믿음으로 이끌어 주는 이정표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기적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예수 이름을 믿고 의지함으로 악에서 떠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참된 복음이요 기적입니다.
그러므로 기적이 없어도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을 수 있습니다. 병든 자도, 맹인도 예수를 믿을 수 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며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 우리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고통과 슬픔을 제하시고 은혜와 복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고통과 슬픔을 짊어지고서라도 예수를 믿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적이 복음이 아니라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이 복음이요, 그 예수를 구주로 믿는 믿음을 선물로 받아, 구원받고 악을 버리며 죄에서 떠나 영생 얻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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