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사명을 일상 되게 하는 삶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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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계 신문에 임직식을 하면서 직분에 따라 헌금을 할당하지 않는 교회에 대한 기사가 크게 난 것을 보았습니다. 헌금이야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해야 일이지만, 장로나 권사 등의 직분을 받는 분들에게 헌신의 표시라는 이름으로 정해진 헌금을 내게 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직분을 받는다는 이유로 헌금액을 정해서 내는 것은 마치 성직을 매매하는 것처럼 비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별로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대부분 교회들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런 헌금을 하지 않는 교회를 특별한 사례로 소개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임직헌금을 정해서 하지 않고, 자원해서 드리도록 했기 때문에 그런 특별한 기사 거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남들이 주목할 만한 일이라도 그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다면 별로 중요할 것이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새벽기도회 나오는 것이 특별한 사건이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새벽기도에 나오면 그것은 엄청난 사건입니다. 한 번도 나오지 않던 분이 갑자기 새벽기도 나오게 되면 그것은 특별히 기념할만한, 놀랄만한 사건이 되는 것입니다. 늘 새벽기도 나오는 분은 오히려 안나오는 것이 더 이상한 일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예배를 드린다거나 기도를 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몸에 배인 습관처럼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복음 전하는 일을 특별한 사명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말씀을 전파하되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항상 힘쓰라>는 말씀은 복음을 전파하고 사람을 양육하는 일을 특별한 사명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역으로 만들라는 말씀입니다(딤후 4:2).
예수 믿는 사람은 연약한 이웃을 돕고 섬기는 일이 특별히 주목할 만한 일이 되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일상적인 일로 만들어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이 영광의 보좌에 앉아 오른편에 있는 자들을 향해서 선포하신 말씀 -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다>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에게 이런 사역은 일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반문하였던 것입니다(마25:34-40). 요컨대 이들에게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섬기는 일은 특별한 사역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서도 잊어버릴만한 일상적인 일이었던 것입니다.
누군가를 도와주어야 할 때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은 이미 일상적인 섬김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저 마음이 동하고 몸이 반응하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손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사랑과 섬김>을 일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기 몸을 사랑하는 것은 앞뒤를 재면서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본능에 속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몸에 밴 일상인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에게는 이처럼 경건한 삶이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거룩함을 일상으로 만들어 내는 은혜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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