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사명을 복으로 받읍시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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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일 선교의 날 잔치 할 때, 우리 교회가 파송하고 후원하는 선교사님들이 사역하는 나라를 소개하면서 강단에 깃발이 하나하나 늘어나는 것을 보는데, 제 마음에 큰 부담이 몰려 왔습니다. 37개 나라, 54가정, 우리가 이 많은 분들은 어떻게 섬기며 후원할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우리가 파송하고 있는 네 가정 중 세 가정이 그 동안 함께 후원하던 교회의 재정지원 중단으로 인해 우리가 가정 당 50만원씩 매달 150만원씩 정기적인 후원을 더 짊어져야 할 형편입니다. 우리 교회의 재정 규모가 큰 것이 아니고, 여유롭게 운영되는 것이 아닌데다, 아시다시피 지난 해 느헤미야홀 건물을 매입하고 확장하는 과정에 짊어진 부채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하나하나 상황과 형편을 따지자면 이렇게 많은 선교사님들을 후원한다는 것은 정말 우리가 짊어지기에는 부담스러운 짐처럼 다가왔습니다.
하나님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질문하면서 동시에 어쩌다 이런 처지까지 흘러왔는지를 다시 돌이켜 보았습니다. 사실 이 많은 나라, 이 많은 선교사님들을 후원하기로 한 것은 우리가 원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지난 연말, 바울선교회가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도하면서 십시일반 우리 성도들이 헌금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1-2월 두 달간 드린 헌금의 규모에 맞추어 선정된 가정이 40가정입니다. 바울선교회에 속한 선교사님들 중 후원액이 적거나, 재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순서대로 선정해서 40가정 추천을 받았고 그 분들에게 매월 15만원씩 정기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매월 바울선교회의 본부 사역을 위해서 일정액을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원하고 계획한 일은 아니지만, 형편에 따라 반응하며 인도하심을 따라 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멈추어서 우리가 해야 할 일, 짊어져야 할 일을 생각하니 부담이 몰려옵니다만, 하나님이 맡겨 주신 일이니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공급해 주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짐을 지우시는 분이 아니라 사명을 맡기시는 분이요, 사명을 맡겨 주실 때는 그 사명을 감당할 능력도 주시는 분이시니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더욱 의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온 교회가 선교사님을 돕는 일은 재정이 문제가 아니라 믿음이 문제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교사는 돈이 부족해서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재물이 다 하나님 것인데, 하나님이 주고자 하시면 어디를 통해서인들 공급을 못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의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요, 주님을 사랑하는 헌신입니다. 선교사님들도 주님을 사랑해서 헌신하신 분들이요 그들을 먹이고 입히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다만 하나님은 그 아름답고 복된 사역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자기 백성들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 분들의 사역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큰 복이요 특권입니다. 특권과 복을 짐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습니까? 좋으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큰 은혜, 더 큰 복을 주실 줄 믿습니다. 더 풍성한 복을 함께 누리면서 더 큰 즐거움에 참여하는 우리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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