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하나님의 일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을 가나안 땅 입구까지 인도해 온 사람은 모세였습니다. 40년광야생활을 마치고 요단강만 건너면 가나안땅에 들어갈 수 있는 모압광야에서 모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40년 여정동안 어떤 일을 하셨는지, 가나안땅에 들어갈 이스라엘백성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들려주었습니다. 신명기에 기록된 하나님의 율법은 구원받은 백성 앞에서 선포된 일종의 사명선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가 회중들 앞에서 하나님의 법을 선포할 때 가장 먼저 말했던 것은 가나안 땅에 이르기까지의 광야생활은 하나님이 이끌어 오신 여정이었다는 것입니다(신1:33). 더욱이 모세 자신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한다는 것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짐이었다고 말합니다(신1:9).
홀로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세와 함께 짐을 나누어 질 수 있는 일꾼을 뽑아 세웠습니다.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 조장 등입니다(신1:15). 이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광야 여정 중에서 백성들 중에 벌어지는 괴로운 일과 힘겨운 일과 다툼을 해결하는 것입니다(12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큰 구원을 경험했던 사람들이요 구름기둥 불기둥 아래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던 사람들이었지만 그들 중에도 괴로운 일 힘겨운 일 다투는 일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와 함께 세움 받은 일꾼들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사명이 재판하는 일이었습니다(신 1:16-17).
이 때 재판이란, 괴로운 일, 힘겨운 일을 덜어주고 다툼이 일어났을 때 시시비비를 가려주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구원받은 은혜를 누리는 공동체라고 해서 아무런 문제도 없고 늘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기대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야.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다 잘될 거야는 식의 낭만적 기대를 가지면 안됩니다.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라 할지라도 괴로운 일, 힘겨운 일, 다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믿음의 공동체에 대하여 환상을 품고 있을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에 대하여 현실적인 대응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요컨대 광야 교회 안에 괴로운 일, 힘겨운 일을 도와주는 담당자가 있었습니다. 또 식구들 간에 다툼이 일어났을 때 적절하게 중재하는 일꾼들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이런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영적 지도자 한 두 사람이 공동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기 재능과 은사, 능력에 따라 사람을 돌보는 일을 함께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여러 동역자가 같은 마음으로 함께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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