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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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존재인 인간의 언어로 무한하신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다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그림언어(이미지)를 사용합니다. 하나님을 목자로 비유한다든지 하나님을 방패와 요새로 비유하는 것이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이미지 중에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왕, 아버지, 친구로서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왕으로서 하나님의 이미지는 성경에 자주 등장하지만 우리에게 사실 별로 익숙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왕정체제 아래 살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대근동에서 왕이란 우리 역사에 기록된 왕과 다릅니다. 고대 근동의 왕들에 비하면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왕은 아주 소박합니다. 고대근동에서 왕은 온 세상을 지배하는 힘을 가진 존재입니다. 왕은 신이거나 신의 대리자로 추앙을 받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모든 왕 중의 왕이시요, 모든 신 중의 신이십니다. 세상의 모든 왕들과 세상 사람들이 섬기며 떠받드는 신들을 우습게 여기는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고대사회는 유일신이 없습니다. 동양이건 서양이건 모두 다신(多神)입니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신화를 생각해 보세요. 신이 많습니다. 우리 문화에도 용왕과 산신령은 따로 있습니다. 다스리는 영역도 다릅니다. 하늘을 다스리는 신과 대지를 다스리는 신, 바다를 다스리는 신이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지으신 분이시요 온 세상 모든 만물을 다스리는 분입니다. 얼마나 높고 크신 분입니까? 그처럼 엄청난 하나님 앞에 누가 감히 설 수 있겠습니까? 왕이신 하나님은 두려워 떨며 경외함으로 섬겨야 할 분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아버지로서 하나님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예수님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 부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대사회에서 아버지는 삶의 모든 것을 지탱해 주는 보호자였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생명을 얻었고 아버지의 돌봄을 받으며 자랐고 무엇보다 아버지로부터 신분과 직업과 재산을 이어 받았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은 아버지로부터 온 것입니다.
셋째, 친구로서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늘 함께 하며 늘 곁에 있는 존재입니다. 물론 우리 시대 아버지의 이미지와 성경 시대 아버지의 이미지가 좀 다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친구 이미지와 성경을 기록하던 문화 속에 등장하는 친구 이미지가 좀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라고 할 때는 친밀감, 우정, 같은 뜻, 서로 좋아하는 마음 등을 가진 관계를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하나님이 더 가깝게 느껴지십니까? 어떤 이미지가 익숙하건 우리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얼마나 크고 두려우신 분인가 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아버지와 자녀 사이의 친밀감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버지의 권위, 아버지의 위엄을 더 강조했습니다. 하나님이 마치 친구와 같이 우리와 동행하시고, 우리를 친구라 불러 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을 섬기며 예배하는 가장 올바른 자세는 두려움과 경외심을 품고 하나님 앞에 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반드시 받들어 섬겨야 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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