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목사를 도와주세요.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출애굽세대의 광야여정을 돌아볼 때 불순종의 사례로 자주 예로 드는 사건이 고라와 다단, 아비람 등이 모세를 대항하다가 심판을 받은 일입니다(민16장). 이 사건을 목사를 대항하면 벌 받는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오늘날의 목사가 아닙니다. 목사는 하나님의 택함을 받아 일하는 일꾼이지만 모세처럼 중보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사가 교회 안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더욱이 우리 교회는 장로교회입니다. 회중교회도 아니고, 감독교회도 아닙니다. 침례교회처럼 회중교회식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는 교회들은 모든 일을 민주주의적인 원리에 따라 처리합니다. 물론 민주적인 방식이 타당하겠으나 가장 올바르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51%의 진리가 성경적 진리는 아닌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또 우리는 감독교회처럼 영적으로 탁월한 한사람의 지도력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연약하며 실수하거나 잘못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장로교전통을 따릅니다. 교회의 사역을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의논하고 함께 결정해 나갑니다.
물론 장로교정치방식에도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말씀의 권위를 따르지 않는 목사들도 있고 세속에 물든 장로들도 있으며, 특히 교회 사역에서 주도권을 쥐려하는 목사와 장로 사이에, 또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 끼리 벌이는 갈등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목사와 장로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든 항상 주님을 사랑해야 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자기 위세를 부리려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주님을 더 기쁘시게 하고, 어떻게 하면 주님의 영광을 더 드러내며, 어떻게 하면 세상나라를 그리스도의 나라 되게 할 것인지를 항상 생각하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경쟁적으로 헌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사와의 관계에서는 목사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목사가 좋아야 설교가 귀에 들어옵니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할지라도 목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설교가 들리지 않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이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데 어떻게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겠습니까? 목사와 다투려는 사람은 교회 안에서 위세를 부리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교회를 무너뜨리는 괴물로 변해 갈 것입니다. 목사에 대한 사소한 오해를 쌓지 말고 목사가 부족해 보이면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목사에게 대들면 벌 받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교회에서 목사와 다투어서 얻을 수 있는 유익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목사가 이단적인 교훈을 가르친다거나,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을 하지 않는 한 목사에게 순종하고 목사의 신앙적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자신의 영혼과 교회를 위해 매우 유익한 일입니다. 목사직분이 영광스럽지만, 목사가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사는지 생각하고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가장 시험, 가장 큰 유혹은 항상 목사를 향하고 있습니다. 목사가 무너지면 교회가 시험에 들기도 합니다. 목사를 보호하고 목사를 사랑하고 목사를 도와 줄 수 있어야 합니다.
1
로그인 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한 회원 보기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