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우상숭배하지 맙시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요즘도 그렇지만 고대 가나안에는 우상이 무척 많았습니다. 비를 내려 주는 우상부터 병에 걸리지 않도록 지켜 주거나 여행 중에 안전을 지켜 주는 신 등 수많은 우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고 엄격하게 경계하시고 그런 우상을 따라 가는 사람은 공동체 안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라고 철저하게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우상숭배에 휩쓸리는 일들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 그토록 철저하게 금지하신 일을 왜 그들이 순종하지 못했을까요? 우상 숭배가 물리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인 유혹이었기 때문입니다.
우상숭배는 기본적으로 종교적인 행위였습니다. 그런데 우상숭배의 목표는 우상숭배자를 잘 되게 하는데 있었습니다. 부자 되게 하거나 건강하게 해 주거나 오래 살게 하거나 집안을 평안하게 하고 자녀를 잘 되게 하는 등 우상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효능이 있었습니다. 우상숭배자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주지 못하는 우상은 퇴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상의 역할이 우상숭배자로 하여금 재난을 면하게 하고 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우상숭배자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지 못하는 우상은 당연히 쓸모없어졌던 것입니다. 이런 우상숭배의 메커니즘을 보면 얼핏 보기에는 우상숭배자가 우상을 섬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우상이 우상숭배자를 섬기는 것입니다. 요컨대 우상숭배란 자기 욕망에 사로잡힌 타락한 인간이 초월적인 힘까지라도 자신을 위해 좌지우지 통제하려고 하는 극단적인 행위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배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상숭배를 배척하라는 말씀 때문에 등산하다가 남들이 쌓아둔 돌탑 무너뜨리려는 기독교인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교양 없는 짓을 하는 것입니다. 절집에 있는 불상이나 세상 사람들이 쌓아둔 기도탑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우상이 문제인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시대 건강이 우상입니다. 건강해 지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영혼은 점점 피폐하고 메마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을 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우상입니다. 가정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가정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부모는 자녀를 우상처럼 받들지만 자녀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섬길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 귀에 속삭이는 것이 있습니다. 네 행복이 중요하다, 네 인생이 가장 소중하다. 너는 자존심도 없냐? 그러나 자존심을 지키거나 자기 행복을 구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아닙니다. 우상이란 자기 행복을 구현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 세운 신입니다. 우상은 돈과 시간과 우리 영혼과 삶을 빨아먹습니다. 결국 우리를 자기 욕망과 세상의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우상입니다.
과거 예루살렘 성전에 우상이 버젓이 서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 교회 안에 우상숭배자가 많이 있습니다. 회개해야 합니다. 자기 행복, 자기 욕망을 위한 우상숭배자가 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할 줄 아는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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