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영적 예배를 드립시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믿음 있는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 베푸신 은혜가 무엇인지를 안다면 가장 기본적인 반응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높여 드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예배를 가장 일차적인 사명으로, 자기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게 됩니다.
요즘 우리가 묵상하는 로마서도,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가 얼마나 아름답고 놀라운 것인지를 선포한 후에 가장 먼저 예수 믿는 성도들을 예배하는 자리로 초대하고 있습니다(롬12:1). 로마서가 요청하는 예배는 영적인 예배입니다. 영적 예배라는 말은, 뭔가 신비하거나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 합당하고 정당한,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께 어울리는 진실한 예배라는 뜻입니다. 어떤 예배가 하나님께 어울릴 만큼 합당한 예배가 될 수 있습니까?
일차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몸으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단순한 예식을 뛰어 넘어 온 몸으로 드리는 예배, 삶 전체로 드리는 예배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그렇지만 고대의 모든 예배는 일정한 시간, 일정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종교적인 행위에 참석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성경이 이런 의식(儀式), 예전(禮典)으로서의 예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이 가르치는 진실한 예배는 일정한 의식(儀式)에만 매이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의식으로서의 예배는 삶으로 드리는 예배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할 합당한 예배는 우리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적인 예배를 드리고자 한다면 어떤 도덕적인 갱신, 삶의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요청합니다(롬 12:2).
보통 예배의 목표를 하나님의 변화에 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배와 헌신을 이용해서 하나님을 움직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어 내는 것을 예배의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야말로 우상숭배의 전형입니다. 우상숭배가 옛말이 아니라 오늘날 교회 안에도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배를 통해 경험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의 변화입니다.
특히 우리가 어떻게 타락한 세상과 구별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변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모든 우상숭배자들도 기본적으로 예배자인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상 숭배자인가? 아니면 정말 진실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자인가를 가늠하는 기준은 예배자를 통해 누가 변하는가? 누가 변하기를 기대하는가? 하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께 합당한 예배, 영적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움직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통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 되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행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배를 통해, 또 예배를 위해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행하는 사람으로 변해 가는 사람을 일러 거룩한 사람, 성화되어 가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는 우리를 거룩하게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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