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가짜뉴스에 속지 맙시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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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유력일간지에서 작금 우리 사회 유통되고 있는 <가짜 뉴스>에 대한 연재기사를 실었습니다. 동성애, 이슬람, 종북 논란 등 인터넷이나 카톡을 통해 퍼지고 있는 명백한 가짜뉴스를 추려서 가짜뉴스의 전파 경로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취재한 결과 우리 사회에서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는 데 가장 앞장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에스더기도운동>이라는 기독교 단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연히 난리가 났습니다. <에스더기도운동>과 가짜뉴스 전파과정에 적극 개입했다고 실명 언급된 사람들은 펄쩍 뛰면서 법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했고, 기독교계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도 이것은 기독교에 대한 모욕이고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물론 교계 일각에서는 그 동안 쉬쉬 하던 문제가 드러난 것일 뿐이며,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입장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워낙 민감한 문제라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사실 확인과 같이 상식적인 방식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여전히 우리에게 분별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가짜뉴스라고 해서 100%가짜는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사실에 관해서 의도적으로 진실을 왜곡하거나 조작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착한 사람들은 그것이 조작된 사실이라는 것을 모르고, 퍼 나릅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사회적 발언,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할 때 오도된 입장을 갖게 됩니다. 실상 교회 안에는 가짜뉴스가 의도하는 대로 우리사회의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하여 왜곡된 주장과 논리가 상당한 정도로 퍼져 있고, 그 덕분에 교회가 상당한 정도로 불의한 세력에 의해 이용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비판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듣는 말/정보 중에 100% 진리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설령 100% 진리가 선포된다 할지라도 듣는 우리가 그것을 다 알아듣거나 이해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100% 바른 진리가 증거 된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설교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모든 설교는 분별력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베뢰아성도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한 것을 모범으로 삼아야 합니다(행 17:11-12). 확인과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설교를 들을 때조차도 점검이 필요하고, 맹목적으로 듣지 않는 것이 품위 있는 태도라고 한다면, 다른 정보와 소식을 들을 때는 더더욱 그런 분별력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가짜뉴스를 분별하려면 먼저 누가 말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어디서 나온 주장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평소 진실하고 정의로운 입장을 가진 사람이 하는 말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출처가 불불명하거나 어떤 극단적인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가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그 소식을 통해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손해를 보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라거나, 최소한 현재 우리 상황에서 보수적인 집단에 유리한 말이라면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북간 대결을 부추기거나 특정 집단, 사회적 약자들을 차별, 배제하고 혐오하게 만드는 정보는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톡을 통해 전파되는 가짜뉴스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분별력을 발동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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