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타락한 교회도 소망이 있습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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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타락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객관적인 증거를 살펴볼 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가슴을 치며 애통해야 할 만큼 심각한 일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자면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교회 역사 안에서 교회가 타락하지 않고 온전하며 건강한 모습을 유지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교회는 건강하고 온전함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과 은혜를 통해 유지됩니다. 교회가 건강하지 못한 것은 물론 심각한 일이요 정말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될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타락한 현실 때문에 너무 절망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타락한 시대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울려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요즘 우리가 묵상하는 예레미야서만 보아도 그렇지 않습니까?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져 내리던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교회가 타락한 시대라도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가 타락했다고 해서 타락한 교회 안에 몸담을 수 없다는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요즘 많이 있다고 하는 가나안 성도들도 개개인들은 마음 아픈 사연들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교회에 실망해서 교회를 떠난 분들입니다. 그러나 신앙공동체를 떠나 혼자 신앙 생활한다는 것은 타락한 공동체 안에 아무 생각 없이 머물러 있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교회를 떠나 생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겠습니까? 동그란 네모가 있을 수 없는 것처럼, 교회를 떠나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는 것도 몸에서 떨어져 나간 지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인 것처럼 불가능한 일입니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교회가 왜 타락합니까?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타락한 것입니다. 듣지 않고 완악한 마음으로 불순종하는 심령들에 대한 탄식이 성경에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모릅니다. 또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이 보내지 않으신, 그저 타락한 죄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들려주는 거짓선지자를 더 좋아하고 거짓선지자들의 말을 듣고 따라 갔습니다. 하나님이 아무리 돌아오라 외쳐도 듣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타락한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락한 교회 안에 여전히 소망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이 소망이 되십니다. 더 나아가서 타락한 교회 안에 울려 퍼지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소망이 됩니다. 교회가 타락하다 못해 무너졌다고 할 만한 사사 시대, 보아스 같은 이들, 한나 같은 여인들을 생각해 보세요.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후 다니엘이나 에스겔 같은 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교회가 무너져 황폐해 졌던 시대 여전히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에 매인 바 되었던 이들을 통해 하나님이 얼마나 놀라운 회복과 부흥의 역사를 이루어내셨는지 생각해 보세요.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하나님이!! 하나님의 말씀이!!! 소망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우리 행할 바를 모색한다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해 행하실 놀라운 은혜의 역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소망이 되는 말씀!! 힘껏 붙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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