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영적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예수님은 연약함을 짊어지고 계셨던 분입니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을 일러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신 분이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 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분’이라고 말합니다(빌 2:7-8). ‘연한 순 같은 분,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은 분,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어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는 분’이라고 말합니다(사 53:2). 한 때 예수님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아기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헤롯 때문에 예수님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하기도 했습니다. 연약하신 예수님을 묵상할 때 연약하다는 것은 탄식하거나 한숨지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강함을 자랑하는 시대, 연약함을 부끄러워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과시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모, 재력, 사회적 지위, 능력 등 자신의 위세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은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남들만큼 내세울만한 지위나 권세나 재물이 없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러워할 필요 없고 잘난 사람들 앞에서 주눅 들거나 위축될 필요도 없습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것은 전혀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연약함이 아니라 영적인 감각이 없는 것입니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망 다녀야 하는 예수님이나 마리아/요셉에 비해 헤롯왕은 얼마나 위세 당당합니까? 헤롯은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없애기 위해 그는 베들레헴과 그 근처 안에 있는 두 살 아래 사내아이를 다 죽여 버렸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를 저지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마 거칠 것 없는 헤롯이라도 예수님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었습니다. 그는 하릴없이 죽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을 보호했던 마리아/요셉을 생각해 보세요. 그들은 재력이나 남들보다 뛰어난 사회적 지위나 능력이 없었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즉시 순종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마태복음에서만 보더라도 요셉은 세 차례나 꿈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지시받았습니다(마1:20, 2:13, 19). 요셉은 주님이 말씀하시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움직이는 사람이었습니다(마2:14). 그 결과 요셉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학식/재물/능력이 없으면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취급해 버립니다. 그러나 정말 보잘 것 없는 사람은 영적인 감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줄 모르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줄 모르는 사람, 무엇이든 하나님을 의지할 줄 모르고 자기 힘과 자기 능력만 의지해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불쌍한 사람입니다. 영적 감각은 순종을 통해 나타납니다. 마귀는 절대로 순종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승리를 경험하려면 즉시, 지체하지 말고 순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할 줄 아는 사람은 결코 보잘 것 없는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위대한 하나님의 일에 쓰임받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권세 없음, 세상의 능력 없음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영적인 감각이 없고 순종할 줄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세상 권세를 얻으려 할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깨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0
로그인 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