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이리떼 가운데서 살아가는 양의 자세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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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떼 가운데서 살아가는 양의 자세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다>고 하셨습니다(마10:16). 예수 믿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처지, 특히 믿음으로 어떤 부르심과 사명을 따라 살려고 할 때 우리의 처지가 그와 같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먼저 적대적인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한탄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리떼 가운데 살아가는 양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 우리를 좋은 마음으로 대해 준다면 그것을 당연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귀하게 여기면서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선한 믿음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분이 있으면 힘껏 칭찬하고 도와주면서 격려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사명 따라 살아가려는 분들을 힘껏 도와주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상 받을만한 삶입니다(마10:41-42).
설령 적대적인 사람들 사이에서라도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됩니다. 적대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고 해서 복음의 은혜가 가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적대적인 환경에 놓여 고난당하는 자기 백성을 통해서도 일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환경이나 사람들의 반응에 상관없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고, 우리가 해야 할 말을 그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저 복음의 증인 노릇을 거침없이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위기를 빠져나기가 위해서가 아니라 무슨 일이든지 사랑으로 하면 됩니다.
예수님도 적대적인 환경에서 비난과 조롱을 받으며 사역하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호의적인 환경에서 일할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당찮은 일이겠습니까?(마10:25)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가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잘 아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참새 한 마리라도 돌보시며 지키시는 하나님이 우리 머리털까지도 다 세고 계신데, 참새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한 우리를 어떻게 돌봐주시지 않겠습니까?(마10:30-31) 그러므로 적대적인 환경이나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 행할 바를 알게 하시는 분입니다(마10:19).
물론 하나님이 우리를 보호하신다는 것은 아무런 고난과 어려움도 없을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도 여러 가지 고난을 많이 겪었습니다. 일찍이 복음을 위해 죽임 당한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나 스데반을 비롯해서 믿음으로 살다가 고난당한 사람들을 따지자면 그야말로 부지기수입니다. 세상의 고난과 핍박이 우리의 영원한 생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세상의 고난과 핍박은 도리어 우리의 믿음을 굳게 하고, 우리가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분명한 증거가 됩니다. 복음의 증인들은 고난과 핍박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기뻐했습니다(행5:41).
이리 가운데로 보냄 받은 양들은, 그러므로 두려움 없이 담대함으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사랑과 섬김으로!! 설령 이리 떼라할지라도 양들이 돌보며 섬겨야 사랑의 대상인 것을 기억하며 자신을 희생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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