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은혜는 안해도 될 일을 할 때 흘러나옵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예수님은 사람을 불쌍히 여기신 분입니다. 불쌍한 무리를 위해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고 그들을 가르치시면서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쳐 주셨습니다. 언제든지 예수님을 따라갔던 사람들은 큰 은혜를 얻었습니다. 예수님이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셨기 때문에 병든 사람이 나음을 얻었고 굶주린 사람이 먹을 것을 얻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였습니다. 거저 주신 은혜요 거저 주신 복이었던 것입니다. 은혜는 항상 거저 주시는 선물로 받아 누리는 것입니다. 은혜 베풀어 주시는 주님은 무슨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거저 불쌍히 여기심으로 은혜를 나누어 주십니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예수님이 무리들을 가르치시고 모든 병을 고쳐 주셨을 때 모임이 해가 지려 할 때까지 오랜 시간 지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날이 저무는 것을 걱정한 제자들이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자’고 말했습니다(마 14:15).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14:16).
제자들의 생각과 예수님의 생각에 차이가 있었던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무리들을 흩어 보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먹을 것까지 책임져야 할 의무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안해도 될 일을 기꺼이 하려고 하십니다. 무리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무리의 먹을 것을 책임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무리를 마을로 보내자고 했습니다. 물론 제자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무리를 먹일만한 양식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인들 왜 그것을 모르셨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통해 은혜를 나타내기 원하셨던 것입니다.
굳이 안해도 될 일을 하면서 남의 문제를 짊어질 때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부족한 사람들은 곤고한 사람을 만나도 ‘자기문제는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지!’ 합니다.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비난합니다. 그러나 영혼을 불쌍히 여길 줄 알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곤고하고 가련한 사람을 만날 때 그들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여깁니다. 가련하고 곤고한 사람의 문제를 자신이 걸머집니다. 곤고하고 가련한 영혼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삶을 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 이상을 먹이실 때, 제자들을 통해 일하셨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마14:19). 무리를 먹일만한 양식도 없고, 그럴만한 능력도 없고, 그렇게 할 의지도 없었던 제자들, 더 나아가 자기 먹을 양식은 스스로 사먹게 하자고 말하는 제자들을 통해서 예수님이 떡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 굳이 안해도 될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남을 유익하게 할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 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시간이든, 물질이든, 건강이든 하나님 앞에 드리십시오. 우리가 가진 것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은 가장 귀한 일입니다. 남을 유익하게 하려는 마음으로 굳이 안해도 될 일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은혜의 큰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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