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성화는 옵션이 아닙니다 이상윤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싱클레어 퍼거슨은 그의 책 <거룩의 길>에서 “성화된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 하나님께 헌신한다는 표현이다”라고 정의합니다. 하나님께만 헌신되어져서 다른 용도로는 사용이 불가한 제사용 그릇처럼 우리의 삶이 하나님만을 사랑하기에 다른 것은 사랑하지 않는 삶이 되는 것이 성화라는 것입니다.  거룩은 중요합니다. 거룩함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말씀하십니다(히 12:14).  거룩함이 없는 사람은 천국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뿐더러, 천국에 갈 수도 없다고 성경은 말해 줍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거룩을 원하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 11:45) 하십니다. 거룩은 사랑하기 때문에 띠는 배타성인데, 사랑하는 아내에게 ‘나만 사랑해야 해’라는 요청, 이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켜야 하는 약속이요, 태도인 것인데, 우리는 참으로 주님 앞에 그러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성화가 없이는 주를 보지 못할 터인데, 이토록 중요한 성화를 우리 힘으로만 이루도록 맡겨 두셨다면 우리는 절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율법으로는 의에 이를 수 없습니다. 인간의 의지로는 천국에 이를 수가 없습니다. 율법 외에 한 의가 나타났으니 그것은 하나님의 의요, 하나님이 주시는 의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덧입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주님이 믿음도 선물로 주십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만 이루도록 맡기지 않으시고, 믿음 주시고, 우리 안에 임재하시고, 예수 닮은 자 되게끔 반드시 역사해 주십니다. 성화의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이 은혜의 복음에 푹 잠기는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복음의 감격을 내 안에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작업 역시 또 하나의 의나 교만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늘 깨어 주님의 은혜만을 간구하는 겸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나은 의를 요구하셨습니다(마 5:20).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나은 의’란 마음 속에서 조차 살인하지 않는 것, 마음 속에서 조차 간음하지 않는 것입니다(22, 28절). 이를 위해 주님은 너로 실족하게 하는 지체 하나를 절단할 수도 있을만큼의 각오를 다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거룩은 옵션이 아닙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거룩은 성도의 정체성이며 거룩이 없다면 성도가 아니요, 그분의 자녀가 아닌 것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입은 자가 주님만 사랑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아직 그분의 은혜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또한 성화는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고 낙망하기 전에 우리 주변에 예수님 닮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뿌린대로 거둔다고 하십니다.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 8:13) 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적인 것을 뿌렸고, 영적인 것을 거두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영적인 것이라 하여 이것이 우리의 현실과 관계가 적은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성화는 말에서 드러나며(마 12:35), 몸으로 이뤄가는 것입니다(롬 6:13). 무엇보다 성화는 이웃 사랑으로, 이웃과 화평함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히12:14). 주님이 원하시는 이 일에 우리의 원함이 합쳐져 성화의 열매를 맛보는 복된 삶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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