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사람을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좋은 사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더러 고약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고약하지는 않을지라도 가까이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을 불쌍히 여겨야 할 것을 반복해서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이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라”(마 18:5)고 하셨을 때 사람 사랑할 것을 가르친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어린아이는 제대로 된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떤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없었습니다. 어린아이는 대개 짐으로 여겨졌습니다. 짐스러운 존재, 부담스러운 존재라도 함부로 대할 것이 아니라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 백 마리 중 하나가 길을 잃었을 때,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양이 목자를 따르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은 당연하게 목자를 따라 왔습니다. 길 잃어버린 이 양은 목자를 따르는 무리로부터 혼자 이탈해 버린 양입니다. 어쩌면 목자를 성실하게 따라 오지 않은, 고약한 심성을 가진 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백 마리 중에서 길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은 보잘 것 없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이기 때문에 아흔 아홉 마리에 비하면 작은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흔 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찾아나서야 할 상황이라면, 값어치와 효율성의 측면에서 볼 때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백 마리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을 경우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는 것을 아주 당연한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히 양의 값어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강조하시는 것은 양을 돌보는 사람의 자세와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그것은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어 버리지 않으려는 열정으로 연약한 자를 돌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마18:14).
설령 어린아이처럼 철이 없고, 정말 보잘 것 없는 작은 자라도 하나님은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잃어 버려도 괜찮은 영혼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연약한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는 분입니다. 길 잃은 양, 사람 노릇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철없는 영혼이라도 귀하게 여기십니다. 설령 허물과 죄가 많은 영혼이라도 귀하게 여기시며 끌어안아 주십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연약한 이를 부정하다고 내쳤으며 죄인을 비난하며 정죄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범죄한 사람, 길 잃은 양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가르쳤습니다. 범죄하는 죄인과는 상종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길 잃은 양은 찾아야 하고, 범죄한 형제는 회복시켜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훌륭한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정말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도리어 연약한 사람을 불쌍히 여길 줄 알고,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자주 넘어지고 실패하는 영혼이라도 불쌍히 여기면서 끈기 있게 붙들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심령을 길러야 합니다. 사랑과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만이 우리를 살게 하고, 교회를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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