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사랑을 배웁시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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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웁시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이번 주간에 아가서를 묵상하고 있는데, 빈번하게 등장하는 적나라한 성(性)적인 표현들 때문에 아가서 읽기가 불편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性) 자체는 그렇게 기피해야할 주제는 아닙니다. 도리어 요즘처럼 성적으로 방탕하고, 언제 어디서나 음란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대에는 성(性)에 대하여 무관심하거나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성(性)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인간에게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그토록 귀한 선물을 충분히 아름답게 누리지 못하는 것은 대단히 아쉬운 일입니다.
더욱이 아가서는 단순히 성(性)만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지키면서 아가서를 낭독했는데, 하나님이 자신들을 택하시고 은혜로 돌보아 주시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하는 책이 아가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교회에서도 아가서가 하나님의 교회/성도를 향한 사랑을 말해 주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아가서가 그려내고 있는 사랑이 그만큼 감동적이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아가서를 읽을 때 무엇보다 <친밀함>을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람이 인생을 믿음으로 살아갈 때 친밀함을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하면 참된 행복을 누리기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친밀감에 대한 욕망이 아무리 강렬할지라도 그 갈망을 하나님과의 관계에 기초해서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면 친밀함에 대한 욕망이 도리어 사람들 사이에서 진정한 관계를 깨트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사람에 대한 집착이 되거나 아니면 무관심/냉담함으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엉뚱한 사람과 친밀감을 형성하고자 하는 그릇된 욕망을 통제하지 못해서 정말 지켜내어야 할 진정한 관계를 깨트리는 사람들이 우리시대에 많이 있습니다. 쉬운 예로 자기 행복이나 쾌락을 위해 성적인 방탕함에 빠져서 가짜 친밀감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친밀함에 대한 왜곡된 욕망 때문에 실상 자기 행복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을 뿐입니다.
참된 행복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풍성하게 받아 누리는 데서부터 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가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누리는 친밀함 –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풍성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보여 줍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과의 친밀함에 기초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것이 얼마나 큰 복입니까? 그런데 하나님과만 친밀하고 다른 사람과는 친밀하지 못하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남편/아내, 자녀 혹은 이웃 등 – 하나님과 친밀한 사람은 하나님과 친밀한 만큼 가족이나 이웃과도 충분히 친밀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사랑을 하거나,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순간들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름답고 풍성한 사랑이 우리를 얼마나 흥분하고 감격하게 하며 힘이 나게 하는지!! 또 사랑이 없이, 사랑을 잃어버린 채로 살아가는 시간들이 우리를 얼마나 메마르게 하며 피폐하게 만드는지!!! 거룩한 친밀감으로 이끌어가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배우고, 그 사랑 안에 살아갈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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