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예배의 열매 – 하나님 나라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역대상 묵상이 끝났습니다. 역대상은 예배하는 다윗을 소개합니다.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 믿음의 조상들이 어떻게 예배를 드렸는지를 가르쳐 주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예배하는 자리로 초대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시대는 예배자가 되기보다는 예배받기를 원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습니다. 주목을 받기 원하고, 인기를 끌면서 높임을 받기 원합니다. 아이돌(idol)이 되기를 꿈꿉니다. 우리가 위험한 문화, 유혹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역대상은 설령 왕이어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줍니다. 우리도 평생을 살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역대상을 읽으면서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예배의 결과입니다. 예배는 언제나 열매를 나타냅니다. 예배를 드림으로, 예배자의 삶, 예배하는 공동체에 나타나는 결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1) 다윗 시대, 다윗을 비롯한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하나님께 많은 예물을 바쳤습니다. 그 예물은 성전건축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하나님께 바쳐진 예물은 예배 비용과,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매년 드리는 토지소산의 십일조는 예배비용이었지만, 매 삼년마다 드리는 십일조는 구제와 섬김을 위한 비용이었습니다. 요컨대 다윗 시대 하나님의 창고에는(말 3:10), 가난한 사람을 돕고 섬길 수 있는 재물이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대상18:14).
우상종교와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상종교에서는 예배드리는 사람이 복을 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에서는 예배자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과 연약한 사람들이 복을 누리게 됩니다. 바른 예배는 언제나 정의와 공의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우리 예배를 통해 누가 복을 누리는지를 살펴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예배를 통해 우리 주변의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이 복을 누리고 있습니까?
2) 다윗 시대, 예배를 위해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조직을 편성했습니다. 그런데 레위인들 중에는 성전에서 예배를 섬기는 일 외에 다른 직무를 맡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특히 레위인 중에는 관원과 재판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대상23:4, 26:29). 관원이란 우리로 치면 공무원 역할을 하는 것이요, 재판관이란 공동체 내에서 갈등이 일어날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 사법적인 일을 하는 것입니다. 본래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48개 성읍에 흩어져 살면서 예배와 율법을 가르치고, 하나님의 법에 따라 살도록 백성들을 돕는 역할을 했는데, 다윗은 왕국을 통치할 때 하나님께 헌신된 레위지파의 도움을 받은 것입니다. 이는 사울이 주로 자기 동족 베냐민 지파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통치한 것과 비교됩니다(삼상22:7참조). 다윗은 혈족 중심의 통치체계를 만들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 레위인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체계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요컨대 다윗은 하나님께 헌신된 레위지파를 통해 율법을 가르치고 모든 삶에서 율법을 선/악 판단의 기준으로 삼으면서 이스라엘을 거룩한 하나님나라의 모형이 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우리 예배를 통해서도 우리 삶이 하나님의 말씀에 합한 삶으로 자라가고, 교회와 세상이 하나님 나라의 기준에 합한 모습으로 다듬어져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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