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잘 다녀오겠습니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본문

올해 교회의 허락과 지원을 받아 연구년/안식년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목양하면서 연구년 갖는다는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기에 이런 시간을 허락해 주신 성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우리교회에서 사역한 지 15년이 되었지만, 목양하는 일을 힘들게 생각하지 않았고,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과 감사가 있었기 때문에 굳이 안식년을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몇 분들의 권면과, 목양 리더십을 확장해 나가야 할 상황에서 몇 가지 어려움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제 삶과 사역을 바깥에서 점검하는 것이 교회의 장래를 위해 더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 끝에 연구년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올해 상반기 주중 사역을 줄이고, 주일에는 격주 설교하면서 설교가 없는 주일에는 좋은 소문난 교회들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격주로 2~3개 교회를 방문했기 때문에 지난 6개월간 30여개 넘는 교회를 찾아 본 것 같습니다. 교회 환경과 분위기를 살피면서 예배에 참석하고, 가끔씩 가능할 때는 그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교회 사역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습니다. 교회 탐방을 마치면서 제 마음에 남는 생각은, 좋은 교회란 어디 다른 교회의 훌륭함을 흉내 낸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심으신 곳에서 어떻게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인지는 성경에 분명히 드러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그 말씀을 붙들고 우리 자신을 다듬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간부터는 100일 정도 해외연수(?)를 떠나려고 합니다. 최근 가정의 어려움을 당한 분들도 있고, 큰 질병 때문에 힘겨운 치료를 시작해야 할 분이 생겨서 마음에 부담이 있습니다만 우선 예정대로 7월 10일 저녁에 교회를 출발해서 10월 22일 경 돌아올 예정입니다.
8월 말까지는 이스라엘에서 머물면서 성경의 지리와 배경을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예수님이 걸으셨던 옛길도 걸어보고, 성경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에 진득하게 자리 잡고 앉아서 말씀을 묵상하거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9월 초 두 주간 동안은 조지아에 머물면서 동부 유럽지역의 선교적 상황을 둘러보고, 그 후 독일로 가서 5주 동안 우리 교회가 파송한 구레네선교사님과 교제하면서 유럽 종교개혁의 흔적들을 찾아보겠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여유로운 시간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여전히 쉬지 못하고 돌아다닌다고 여길 분들이 계시겠습니다. 다만 목사가 교회와 성도들의 후원을 받아 잠깐 사역을 쉬는 만큼,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에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1) 오가는 여정이 평안하고 형통해서 좋은 분들 만나고, 여행을 통해 마음과 생각이 더 넓어지고, 제 삶이 더 성숙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2) 보고 듣고 경험하는 일들을 통해서 주님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고 묵상과 기도와 사역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제가 교회를 떠나 있는 동안 우리 교회와 성도들의 삶이 평안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교회가 데살로니가교회처럼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더 뜨겁고 간절해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보고 싶을 거예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0
로그인 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