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성경과 마블 유니버스 장지성집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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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보면 이보다 재미있는 책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스토리가 흥미진진한 많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안에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 안에서 피조물인 인간들이 벌이는 선과 악, 사랑과 배신, 인내와 좌절, 고난과 영광 등 너무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저는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가 이미 성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끔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스토리를 성경 속 이야기들과 비교해보기도 합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웃고 즐기게 만든 킬링타임용 영화도 있지만, 대체로 영화 속에는 우리의 신앙을 성숙하게 할 여러 재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미국 디즈니사의 마블 스튜디오에서 만든 ‘어벤져스-엔드게임’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우주 최고의 악당을 영웅들의 연합체인 어벤져스가 힘을 합쳐 물리친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이 얘기는 어린이 만화를 기본으로 만든 영화라서 아주 허황됩니다. 어벤져스의 멤버 중에는 미국 군벌의 회장도 있고, 러시아의 스파이도 있으며, 심지어 외계인에 납치된 지구인도 있습니다. 각각의 영웅들은 독립된 영화 시리즈로도 만들어지는데, 이들이 함께 모여 지구 아니, 우주를 구한다는 영화가 어벤져스 시리즈입니다. 이렇게 여러 영화 속의 영웅들이 유기적으로 한 세계에 연결되어 나타나므로, 이를 마블 세계 곧 마블 유니버스(Marvel Universe)라고 부릅니다. 최근에 본 ‘어벤져스-엔드게임’은 10년간 진행된 다양한 마블 영웅 영화의 총결 편으로 우주 최고의 악당을 영웅들이 힘을 모아 물리치고 결국 우주를 지켜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악당이 얼마나 강력하냐하면 손가락 한번 튕긴 것으로 우주의 절반을 날립니다. 이 악당은 자원부족으로 우주가 멸망에 이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우주를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우주의 반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의 생각과 행위는 신적인 모습을 띱니다. 세상을 새로 시작하기 위해 우주의 반을 날리는 것은 노아 때 대홍수 사건을 연상시킵니다. 또 스토리 중에 보면 그는 우주 구원을 위해 자신이 사랑하는 수양딸을 죽여 희생양으로 삼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희생 제물로 내어주신 하나님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 신적 힘을 가진 악당을 물리치고 우주를 구한 구세주는 다름 아닌 철갑을 입은 연약한 인간입니다. 그는 자신의 꾀로 악당을 물리치고 영웅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이야기는 한낱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든 허구라고는 하지만, 성경에서 소재를 취해서 인간 중심의 영웅 신화로 변조한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인본주의적 성격으로 인해 마음 한쪽은 어딘가 불편함을 느낍니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이 영화 속 이야기는 성경의 내용을 비성경적으로 풀어놓은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블 영화를 불매운동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그런 식으로 세상 문화를 대한다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예술 문화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세상 문화를 볼 때 성경 안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데 활용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어벤져스에는 인본주의적 영웅관이 깔려 있으나 한편으로 보면, 자기희생, 사랑, 권선징악과 같은 신앙적으로 좋은 면도 동시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세상문화에 섞여 존재합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세상문화 안에 내재된 의미들을 생각해보고 말씀에 비추어 걸러낼 것은 걸러내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우리의 믿음 생활을 튼튼히 지켜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지혜가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세상문화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지혜는 우리가 읽는 성경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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