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투표를 합시다. 박용태목사(전주제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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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을 뽑는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선거에 꼭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정치혐오감이 거세게 번지면서 투표를 포기하려는 분들이 있지만,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도덕하고 몰상식한 정치세력이 유리해지는 법입니다. 민주주의 사회를 사는 기독교인에게 투표가 하나의 사명인 줄 알아야 합니다.
투표를 할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해야 할까요? 민주주의 정치는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정당을 토대로 펼쳐지는 정당정치입니다. 행정부 수반을 뽑기 위한 투표를 할 때는 정당배경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정당에는 사당(私黨)이 있고 공당(公黨)이 있습니다. 사당이란  정치적 권력을 장악해서 사리사욕을 추구하려는 집단이요, 공당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정치세력입니다.  사당(私黨)이 아니라 공당(公黨)을 지지하며 투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표를 달라고 요구는 정치인이 속해 있는 정당이 공당인지, 사당인지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공당과 사당을 구별하는 기준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① 정책과 구호를 보면 됩니다. 그 정책이 펼쳐졌을 때 누가 유익을 얻을 수 있을지 질문해야 합니다. 특정계층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특히 성경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을 편드는 정책을 가지고 있으면 좋습니다.
② 정책과 구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정당이 우리 정치사에서 어떤 기여를 했는지, 지난 과거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서 이른바 보수와 진보라 말하는 거대정당들의 공과가 뚜렷하지만 그나마 그 중에서 독재에 저항하거나, 권력형 부정과 비리에 대항하고, 시민적 이익을 대변해 온 흔적이 더 많은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③ 기독교의 이익을 대변할만한 정당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종교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기독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하려고 하면 교회는 반드시 정치에 이용당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더 큰 사회 갈등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교회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정치를 이용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교회는 언제든지 정치에 대하여 일정한 거리를 두고 비판적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④ 우리 사회는 정치/경제/언론/법조 영역 등 사회 전반에 거대한 악의 카르텔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회의 진보와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기득권의 이익을 보장해 주려는 정치인이 아니라, 명확하게 사회 개혁을 이루어 내려는 의지를 가진 정치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⑤ 대통령 선거는 왕을 뽑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5년 임기동안 행정부 수반 노릇을 할 수 있는 공무원을 뽑는 것입니다. 권력욕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시민적 권리를 인정할 줄 알고 주어진 직무에 따라 국가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사람을 선택해야 합니다.
타락한 세상에서 악이 득세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선한 사람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시기, 예수 믿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그리고 분별력 있는 투표입니다. 투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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