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칼럼

구국 기도! 성도의 사명입니다.

본문

새정부가 출범했는데, 여러 말들이 들려옵니다. 장관후보자들과 대통령의 측근들 중 다수는 권력의 정점에 서야 할 사람이 아니라 도리어 수사를 받고 처벌을 받아야 할 범법자들이라는 둥, 대통령 취임식 시청률이 역대 최고로 낮았다는 둥, 청와대를 개방하면서 입장하는 사람들에 무속적인 의미가 담긴 복숭아가지를 들고 들어오게 하는 바람에 노골적으로 주술을 의지하는 정권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둥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 경제, 외교, 교육, 분단극복, 사회복지 등 우리사회 제반 영역의 진보와 발전을 기대하기는 고사하고 도리어 역사의 퇴보나 큰 폭으로 일어나지 않고, 임기가 조용히 빨리만 지나가기 바란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미 선거운동 와중에 이미 ‘지나친 주술의존’, ‘교양 없음’, ‘정치적 식견과 역량의 부족’ 등이 뚜렷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차별금지법’, ‘동성애’, ‘좌파정권 척결’ 등을 빌미로 새정부가 정권을 잡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한 기독교인들은 아마 두고두고 후회하거나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상이 그렇다할지라도 예수 믿는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냉소, 불만, 적개심, 분노에 매어 살 수는 없습니다. 정치가 중요하지만, 정치가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정치를 하느냐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정치인을 믿고 의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악한 사람이나 악한 일을 통해서라도 선한 열매를 만들어 내실 수 있는 분이시니, 이 땅을 통치하시고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사, 비록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신뢰하기 어려운 정치집단이라 할지라도 모쪼록 역사 앞에 좋은 이름을 남길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사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디모데전서 2:1-2절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대통령은 임금이 아니라 5년 임기 공무원에 불과합니다만, 이 말씀을 정부요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명령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없는 성경해석입니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 새정부의 구성원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사람들을 권력의 정점에 세울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정치, 언론, 기업, 종교, 법조 카르텔인 것인 같습니다. 시민적 상식을 짓누를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힘, 악의 카르텔이 우리 사회 안에 작동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느 모로나 똑똑하고, 수많은 경쟁에서 이길 만큼 난 사람들이 공공선에 대한 관심이나 사회적 책임감 하나 없이 그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온 모습이 연일 폭로되고 있는데도 전혀 부끄러움을 모른 채,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되묻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돈과 명예와 욕망과 권력을 위한 무한 경쟁이 벌어지는 와중에서 그나마 인간의 얼굴을 가진 지사(志士)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옛 어른들이 구국 기도를 많이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구국기도의 바통을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불의를 행하는 모든 세력 안에 자중지란이 일어나서 스스로 무너지게 하시고 모쪼록 우리 사회 안에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은혜의 역사가 나타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경건한 삶의 본을 보기 어렵고 대신 시험과 유혹이 더 많은 시대를 살게 되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하면서, 설령 손해가 있고 억울한 일을 당할지라도 진리 편에 서서 불의에 대항하면서 병든 세상에 복이 될 수 있는 일꾼으로 자라게 해 달라고 자녀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세상이 교회를 조롱하는 시대요, 그 비난이 정당한 손가락질이라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살아계십니다. 병든 시대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의 기도를 들으시고, 믿음의 용기를 발동하며 진리 편에 서려고 몸부림치는 일꾼들을 통해 하나님이 새 일을 행하실 줄 믿습니다. 우리 안에, 새로운 소망, 새로운 기적을 일으켜 주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을 위해 더욱 기도합시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박용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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